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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앵란 "고 신성일 유언, 고맙고 수고했고 미안했다"

  • [데일리안] 입력 2018.11.04 19:44
  • 수정 2018.11.05 07:56
  • 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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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엄앵란이 남편 고(故) 신성일을 떠나보내는 심경을 밝혔다.

엄앵란은 4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마지막으로 남편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저승에 가서도 못살게 구는 여자 만나지 말고 그저 순두부 같은 여자 만나서 재미있게 손잡고 구름 타고 그렇게 슬슬 전 세계 놀러 다니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답했다.

엄앵란은 또 "신성일은 가정적인 남자가 아니다. 대문 밖의 남자다. 집안일은 나한테 다 맡기고 자기는 영화만 하러 다녔다"고 했다.

고인이 세상을 떠나기 전 건강에 대해선 "부산영화제 때만 해도 괜찮았는데 갔다 와서 몸이 안 좋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남편은 영화 물이 뼛속까지 들었다. 숨이 넘어가는 순간에도 영화는 이렇게 찍어야 한다고 했다"며 "그걸 볼 때 정말 가슴 아팠다. 이렇게 영화를 사랑하는구나. 이런 사람이 옛날부터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좋은 영화가 나온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넘어가는 남편을 붙잡고 울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가 존경할만해서 55년을 살았지 흐물흐물하고 능수버들 같은 남자였으면 그렇게 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의 마지막 말을 묻자 엄앵란은 "난 3일 전 병원에서 마지막으로 봤다. 딸이 '아버지 하고 싶은 말 해봐'라고 하니까 '재산 없어'라고 했다더라. 그리고 나에게 할 말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참 수고했고 고맙고 미안했다'고 했다. 그걸 들으면서 그 남자는 역시 사회적 남자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존경했고 55년을 살았다"고 고백했다.

엄앵란은 또 "우리 남편이 돌아가셨는지 확인하려고 제주도에서도 전화가 왔다. 어떤 남자는 울기도 했다. 그런 팬들의 변화를 겪고 나니까 우리의 가정사나 사생활은 완전히 포기할 수 있었다"며 "이 사람들 때문에도 열심히 살아야겠다. 흉한 꼴 보이지 말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얘기했다.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은 신성일은 그동안 전남의 한 의료기관에서 항암 치료를 받아왔으나 4일 새벽 숨을 거뒀다.

1964년에 결혼한 두 사람은 20년 넘게 별거했다. 2016년 엄앵란이 유방암 수술을 받게 되며 신성일이 집으로 돌아왔지만, 이후 서로 취향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며 별거를 해왔다.

하지말 둘은 이혼은 하지 않았다. 엄앵란은 2011년 12월 SBS '배기완 최영아 조형기의 좋은아침'에 출연해 "이렇게 사는 것도 있고 저렇게 사는 것도 있지 어떻게 교과서적으로 사느냐. 악착같이 죽을 때까지 (신성일과) 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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