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검찰 "총영사관서 용의자들과 몸싸움 중 사망" 자국민 18명 조사
백악관 "카슈끄지 사망 애도" 美의회 "신뢰도 없어…국제조사단 나서야"
사우디 검찰 "총영사관서 용의자들과 몸싸움 중 사망" 자국민 18명 조사
백악관 "카슈끄지 사망 애도" 美의회 "신뢰도 없어…국제조사단 나서야"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살해된 사실을 사우디 정부 당국이 20일(현지시각) 확인했다.
사우디 검찰은 카슈끄지 실종사건에 대한 초기 조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검찰에 따르면 사건 당일 총영사관 안에서 카슈끄지가 만난 용의자들과 대화를 하다가 몸싸움이 벌어졌고,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됐다.
사우디 왕정에 '반정부 언론인'으로 주목받은 카슈끄지는 지난 2일 이스탄불의 총영사관을 방문한 뒤 실종됐다.
검찰은 카슈끄지의 사망과 관련 현재까지 자국민 18명을 체포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와 관련 "간과해서는 안 되는 사건"이라며 "미국으로서 당연히 취해야할 조치를 의회와 협의하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슈끄지 사망에 개입한 의혹을 사온 사우디 정부가 그의 죽음을 인정한 데 대해 "좋은 첫 조치"로 평가하면서도 "그것도에서 일어난 일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 백악관은 카슈끄지의 사망을 확인하고 애도를 표명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새라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카슈끄지의 사망 확인 소식을 듣고 슬퍼하고 있으며 그의 가족과 약혼자, 친구들에게 깊은 애도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미국 의회 의원들이 사우디의 발표 내용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사우디 정부가 사건의 전말을 축소해 발표했다는 의혹이다.
리처드 블루먼솔(민주·코네티컷)미 상원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 발표와 관련) 신뢰도가 전혀 없다. 사우디는 시간을 벌고 변명거리를 찾고 있다"면서 카슈끄지 사건을 국제 조사단이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미 백악관은 이번 사건의 책임을 사우디에 돌리지 않은 가운데, 미 의회서 사우디 정부 발표에 대한 의혹을 속속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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