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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보험사기 일삼은 설계사들 무더기 적발


입력 2018.10.21 12:00 수정 2018.10.20 21:42        부광우 기자

고의사고로 총 18억원 보험금 빼돌린 보험설계사 24명 덜미

가해자‧피해자 역할 분담 공모…고급차 이용해 수리비 부풀려

자동차 보험사기를 기획해 보험금을 빼돌려 온 보험설계사들이 무더기 적발됐다.ⓒ게티이미지뱅크 자동차 보험사기를 기획해 보험금을 빼돌려 온 보험설계사들이 무더기 적발됐다.ⓒ게티이미지뱅크

자동차 보험사기를 기획해 보험금을 빼돌려 온 보험설계사들이 무더기 적발됐다. 이들은 자신들이 알게 된 보험 상품 관련 지식을 이용, 사기수법에 맞춰 보험사고를 다양하게 유발하는 등 지능적이고 지속적으로 보험금을 편취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은 2012년 1월부터 지난해까지 287건의 고의사고 등을 유발해 보험금 약 18억원을 편취한 보험설계사 등 24명을 적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1인당 평균 16건의 사고로 약 7000만원의 보험금을 가로챘으며 1건의 사고로 약 400만원을 빼돌렸다. 가장 많은 사고를 내고 최대 보험금을 타간 것으로 나타난 A(35) 씨의 경우 2012년 3월부터 보험설계사로 활동하면서 총 47건의 고의사고를 통해 2억7000만원의 보험금을 편취했다. 아울러 이번에 적발된 보험설계사 12명 중 8명은 현재 보험모집 활동 중이며, 이외 3명은 올해 2월까지, 나머지 1명은 2013년 6월까지 활동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덜미를 잡힌 보험설계사들은 주로 가해자‧피해자 역할 분담을 통해 고의 공모 사고를 내는 방식을 썼다. 차량에 2~3인의 다수 인원을 탑승시켜 운행 중 공모 차량이 정차 중인 것을 후미에서 고의적으로 추돌하는 수법으로 합의금 및 대물 수리비를 편취했다.

운전과 동승을 번갈아 가며 고의로 사고를 내며 보험사기를 벌이는 경우도 있었다. 이들은 운전‧동승을 사전에 공모하고 주로 진로변경‧교차로‧법규위반 차량 등을 대상으로 고의사고를 발생시켰다. 이밖에 고급차나 수입차를 이용해 수리비를 부풀려 보험금을 타내는 수법도 동원됐다.

금감원은 이번에 적발된 보험사기 혐의자들을 수사기관에 수사의뢰 진행 중이며, 보험사기 혐의입증을 위해 보험금 지급서류 및 입증자료를 첨부한 사고일람표를 제공하는 등 수사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향후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보험설계사에 대해서는 형사처벌과 별도로 검사 실시 후 등록취소 등의 행정제재 부과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전적 이익을 제공하겠다는 보험설계사와 공모해 보험금을 편취할 경우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현혹돼 보험사기에 연루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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