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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거품, 외국인 선수 보유 늘린다면?


입력 2018.09.25 00:07 수정 2018.09.26 07:5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FA 몸값 거품 빼기 위해 혁신안 마련 중

외국인 선수 확대하면 리그 경쟁력 강화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심하다(왼쪽부터 호잉-후랭코프-린드블럼-헥터). ⓒ 연합뉴스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심하다(왼쪽부터 호잉-후랭코프-린드블럼-헥터). ⓒ 연합뉴스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수년째 ‘거품’으로 지적받아온 FA 계약에 손을 댈 전망이다.

모 매체 보도에 따르면, KBO는 꾸준히 문제점으로 지적된 FA 계약 관련 규정을 손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확정안이 마련되고 선수협과의 조율을 거친 뒤 KBO 이사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곧바로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KBO가 개선하려는 사항은 크게 3가지다. 먼저 FA 상한제를 도입하고, 선수들의 FA 취득 기간 단축, 그리고 FA 등급제 시행이다.

최근 KBO리그 FA들의 몸값은 시장 규모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실력에 맞지 않게 과도하게 책정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여기에 가뜩이나 몸값이 높은데 옵션 등을 공개하지 않은 축소 발표 논란까지 불거져 팬들의 질타를 받아왔다.

KBO가 검토 중인 세 가지 안 중 취득 기간 단축과 등급제 시행은 많은 전문가들과 대다수의 야구팬들이 반드시 도입되어야 한다고 수년째 입을 모은 부분이다.

반면, 4년간 80억 원으로 묶인 몸값 상한제의 경우 논란의 여지가 분명히 있다. 프로스포츠의 요소 중 하나인 시장 논리와 자율 경쟁에 저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상한제 대신 샐러리캡 또는 사치세 제도가 보다 실효성이 높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팀별 총 연봉에 대해 상한선을 매기거나 80억 원 이상의 계약이 발생할 경우 메이저리그처럼 사치세를 부과하는 규정이다.

이에 앞서 FA 몸값 거품을 잡으려는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

현재 KBO리그는 팬들의 거센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이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최정예 멤버들이 나서고도 금메달을 획득하기까지 그야말로 진땀을 흘려야 했다. 리그 내에서 수십 억 원의 연봉을 받으며 스타 대접을 받던 선수들은 대만과 일본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쩔쩔맸고, 결국 ‘우물 안 개구리’임을 입증하고 말았다.

여기에 ‘탈KBO’로 불린 선수들이 줄지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지만, 류현진과 강정호, 오승환 정도를 제외하면 참담한 실패를 맛보며 국내로 유턴했다. 그리고 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특급 계약과 함께 리그를 지배하는 성적을 찍어내고 있다.

결국 FA 몸값 잡기보다 시급한 부분이 바로 질 떨어진 리그 수준의 회복이다. 현재 KBO리그는 10개 구단으로 확대되면서 선수 공급에 시달리고 있다. 외국인 투수 2명을 포함하더라도 5선발 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구단은 손에 꼽을 정도이며,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팀 성적이 좌우되는 팀들도 적지 않다.

이는 양질의 국내 선수들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인데 이를 타개할 방법 중 하나로 외국인 선수 보유 확대가 있다.

일본 프로야구를 참고할 만하다. 일본은 외국인 선수를 무제한으로 보유할 수 있으며, 1군 엔트리에 단 4명만 등록(투수 또는 야수 4명 등록 불가)할 수 있다. 즉, 특급 선수는 물론 육성형 외국인 선수까지 데리고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 토대로 KBO리그 상황에 맞게 보유 및 등록 한도를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다. 이 규정을 채택할 경우 부상 또는 부진에 따른 대체 외국인 선수를 급하게 선발하지 않아도 되며, 확대된 외국인 선수들로 인해 리그 경쟁력이 강화된다는 근본적인 문제에 접근할 수 있다. 제 밥그릇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선수들도 근본적인 노력을 해야할 시점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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