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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타자×’ 두산 화수분 야구의 위엄


입력 2018.09.22 06:42 수정 2018.09.22 08:0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부진하던 반슬라이크 결국 퇴출 수순

정수빈 연일 맹타 휘두르며 공백 지워

두산은 외국인 타자 없이도 여전히 잘 나가고 있다. ⓒ 연합뉴스 두산은 외국인 타자 없이도 여전히 잘 나가고 있다. ⓒ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가 결국 외국인 타자없이 남은 경기를 치른다.

두산은 지난 20일 KBO에 외국인 타자 스캇 반슬라이크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지난 6월 파레디스의 대체 선수로 영입된 반슬라이크는 KBO리그에 적응하지 못했고, 결국 주전 자리를 확보하는데 실패해 퇴출 수순을 밟았다.

외국인 타자는 팀 타선의 공격력을 배가시켜주는 효과를 불러온다. 홈런을 칠 수 있는 파워형 타자들이 대부분이며 팀 사정에 따라 수비가 좋고, 발이 빠르며 안타 생산력이 뛰어난 타자들이 영입되곤 한다.

특히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팀들 대부분은 평균 이상의 외국인 타자를 보유, 마지막 퍼즐을 맞추며 정상에 오른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외국인 선수 도입 첫해였던 1998년에는 현대의 쿨바가 팀 우승에 기여했다. 당시 쿨바는 타율 0.317 26홈런 97타점의 빼어난 활약을 펼쳤고, 6.35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보탰다. 즉, 쿨바가 리그 평균타자들에 비해 약 6.3승을 가져다 줬다는 뜻이다.

1998년 한화는 75홈런을 합작한 외국인 듀오 데이비스와 로마이어로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완성했다. 이들은 한화가 약 10승 정도를 더 올리는데 기여하며 대체불가 자원으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역대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보유한 타자들 중 가장 존재감이 남달랐던 선수는 2004년 현대 브룸바다. 직전 해 대체 선수로 팀에 합류했던 브룸바는 한국시리즈에서의 맹타를 바탕으로 재계약에 성공했고 2004년 타율 0.343 33홈런 105타점 및 8.37이라는 어마어마한 WAR를 적립하며 성공시대를 이어갔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보유했던 외국인 타자들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보유했던 외국인 타자들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두산은 외국인 타자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한 팀이다. 2001년 우즈가 우승에 크게 기여했지만 2015년 우승 때는 로메로와 루츠가 아무런 보탬이 되지 못했다. 2016년에는 에반스가 쏠쏠한 활약을 펼쳤으나 올 시즌 외국인 타자 잔혹사가 고개를 들고 말았다.

시즌 초반을 함께했던 파레디스는 단 21경기만을 뛴 뒤 퇴출됐고, LA 다저스 류현진의 옛 동료로 크게 주목받았던 반슬라이크 역시 파레디스와 거의 흡사한 성적을 찍은 뒤 한국을 떠났다.

이들의 미미한 존재감에도 두산은 최강의 전력을 유지 중이다. 김재환과 박건우가 외야의 두 축을 확실히 자리 잡아 주고 있으며 최근 군에서 전역해 복귀한 정수빈이 마지막 퍼즐을 맞춰 외국인 타자의 공백을 확실히 메워주고 있다. ‘화수분 야구’의 효과를 실감하는 올 시즌 두산이라 할 수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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