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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기 "드루킹 조작정권" 발언에 본회의장 '술렁'


입력 2018.09.13 17:26 수정 2018.09.13 17:28        정도원 기자

정용기·이낙연, 대정부질문서 사사건건 충돌

'시중 이야기' 거론되자 총리, 답변 중 '발끈'

정용기 "文정권이 통계조작도 모자라 조작예산
조작정권은 필연적으로 역사의 심판받을 것"


정용기 자유한국당 의원이 13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를 상대로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용기 자유한국당 의원이 13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를 상대로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용기 자유한국당 의원이 13일 대정부질문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거친 공방을 주고받다 마무리발언에서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을 통해서 집권한 문재인정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국회 본회의장이 술렁였다.

2일차 이후 대정부질문 일정이 남북정상회담 이후로 연기돼 '마지막날' 같은 나른한 분위기에 빠져 있던 본회의장은 여야 의석에서 "내려와", "잘했어" 등의 고함이 교차하면서 소란에 휩싸였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낙연 총리와 공방을 마친 뒤 마무리발언에서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을 통해 집권한 문재인정권이 이제 통계조작도 모자라 조작된 예산을 내놓고 있다"며 "국민들이 '조작정권'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조용하던 본회의장은 여당 의석에서 "조작정권이라니, 조작정권이라니", "그만하고 내려와" 등의 고함이 나오면서 일순간 소란에 빠졌다. 야당 의석에서도 지지 않고 "잘했어" "시원하게 잘 말했다"고 맞받았다.

도중에 12분의 질문 시간이 끝나면서 마이크가 꺼졌으나, 정 의원은 "아르헨티나와 그리스는 재정파탄을 통계왜곡으로 포장하다 크나큰 댓가를 치렀다"며 "조작정권은 필연적으로 심판받게 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여 마무리발언을 끝맺었다.

정용기 "시중에 文대통령 '허수아비'라던데…"
이낙연 "시중 이야기 전해주는 것은 고맙지만"


정용기 자유한국당 의원이 13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사법부 장악 의혹과 관련해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용기 자유한국당 의원이 13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사법부 장악 의혹과 관련해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앞서 대정부질문에 나선 정 의원은 이 총리와 공방 및 신경전을 이어갔다. 앞서 6선의 김무성 전 대표, 4선의 주호영 의원이 질문할 때와는 달리, 정 의원은 재선(再選)의 패기로 '시중의 여론'을 거론해가며 거친 공격에 나섰고, 이 총리도 지지 않고 맞받으면서 시종 긴장감이 이어졌다.

정 의원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야당 대표들이) 방북을 안하겠다니 '꽃할배'를 운운했는데 참으로 오만방자하다"며 "이러니 시중에 문재인 대통령은 허수아비고, 임종석 실장이 실권자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총리는 "'꽃할배'는 적절한 표현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문재인 대통령과 임종석 실장의 관계는 대통령과 비서실장의 관계"라고 선을 그었다.

경제파탄에 대해서도 정 의원은 "문재인정권이 모든 책임을 이명박·박근혜정부 탓으로 돌리고 있으니, 시중에서 '고조선 시대에 탓을 돌리지 그러느냐'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며 "54조 원 예산으로 일자리 5000개를 만들었는데, 이런 상황에 대해서 누가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힐난했다.

이에 이 총리는 "책임져야 할 시기가 오면 책임질 것"이라면서도 "시중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것은 고맙지만, 의원은 똑같이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고 맞받았다.

정용기 "'땡문뉴스'로 공영방송 뉴스 시청률 1%"
이낙연 "그건 개별 회사가 고민해야 할 문제"


이외에도 정 의원과 이 총리는 ▲현 정부의 슬로건 '사람이 먼저다' ▲인사 문제 등은 물론 KBS·MBC 공영방송의 시청률 문제까지 놓고 사사건건 충돌을 이어갔다.

정 의원은 "7대 비리 원칙에 위배되는데도 임명을 강행한 공직자가 10명이고, 7대 비리에 걸려 자진사퇴한 사람은 헤아릴 수가 없다"며 "문재인정권의 인사참사"라고 규정하자, 이 총리는 "부분적인 실패가 있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참사란 표현은 과하다"고 항변했다.

이어 정 의원이 "문재인정부가 즐겨쓰는 '사람이 먼저'라는 구호는 차베스가 외쳤던 것"이라며 "왜 하필 법치주의를 파괴하고 선동정치로 일관하다 망한 베네수엘라의 사례를 따라가느냐"고 공격했다.

그러자 이 총리는 "연상은 자유지만, 지나친 연상"이라고 발끈했고, 정 의원은 "이렇게 연상하는 국민이 많다"고 몰아붙였다. 이에 다시 이 총리는 "아니다,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이 KBS와 MBC의 편파방송 의혹을 제기하며 "'땡문뉴스'와 편파보도로 모 공영방송의 메인뉴스 시청률이 1%대에 다른 방송도 한 자릿수 대"라고 지적하자, 이 총리는 "개별 회사의 시청률 제고는 개별 회사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자 정 의원이 "개별 회사 시청률 문제라고 폄하할 일이냐"라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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