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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실점?’ 제법 묵직한 숙제 안은 벤투호


입력 2018.09.12 00:50 수정 2018.09.11 23:28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남미 강호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0-0 무승부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벤투호가 남미의 강호 칠레를 상대로 무실점으로 버텼지만 극심한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와 KEB하나은행 초청 9월 A매치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벤투 감독 체제의 9월 A매치 2연전에서 1승 1무로 마감했다.

이날 칠레전에서도 벤투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황의조를 최전방에 놓고, 2선은 손흥민,-남태희-황희찬을 내세웠다. 허리는 기성용, 정우영이 책임졌으며, 포백은 홍철-김영권-장현수-이용이 가동됐다. 골키퍼 장갑은 김진현이 꼈다.

상대는 남미의 강호 칠레였다. 2015, 2016년 코파아메리카 우승을 차지한 FIFA랭킹 12위답게 칠레는 탄탄한 전력을 선보였다.

전체적으로 한국은 중원 싸움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코스타리카전에 비해 시원스러운 좌우 공간으로의 롱패스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공격에서도 세밀한 패스 앤 무브를 감상하기 어려웠다.

특히 칠레의 압박이 워낙 맹렬하고 강했다. 포백 라인을 제외한 공격수와 미드필더 전원이 하프 라인 위에서부터 압박을 가했다. 한국은 무작정 롱패스를 날리는 대신 골키퍼부터 후방 빌드업을 전개했다. 그러나 수비 진영에서 실수가 잦았다. 특히 김진현 골키퍼의 볼 처리는 매우 불안했다. 어정쩡한 패스가 칠레 선수의 적극적인 압박에 걸리며 위험천만한 상황을 연출하기 일쑤였다.

코스타리카전에서 맹활약한 기성용-정우영 콤비의 위력도 강력한 칠레 앞에서는 크게 반감됐다. 수비상황에서 1차적인 포백 보호가 다소 미흡했다. 칠레의 빠른 공수 전환과 템포에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후반에는 칠레의 공격이 더욱 매섭게 몰아쳤다. 후반 18분 아르투로 비달이 결정적인 발리슛 기회를 놓쳤다.

이후에는 모처럼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주는가 싶었던 장현수마저 실수를 반복하기 시작했다. 문전 혼전상황에서 다소 어설픈 백헤딩 클리어로 칠레 공격수에게 기회를 열어줬다.

이어 경기 종료 직전 백패스는 이날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칠레의 디에고 발데스가 패스를 가로챘고, 김진현 골키퍼를 제치며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넘어갔다. 사실상 실점이나 다름없는 장면이었다.

칠레는 이번 평가전에서 알렉시스 산체스, 에두아르두 바르가스 등 공격 에이스들이 불참했다. 후방에서 한 번의 실수는 곧바로 실점으로 연결된다. 수비진의 안정감 결여는 여전히 벤투 감독이 해결해야할 과제임에 틀림없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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