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이상돈 '손에 손잡고' 비례 3인방 해체시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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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11월 21일 12:04:02
    손학규, 이상돈 '손에 손잡고' 비례 3인방 해체시키나
    이상돈, '정동영 체제' 이후 평화당과 거리…워크숍도 불참
    손학규와는 경기중·고 선후배 '각별', 복귀 가능성 점쳐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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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9-04 01:00
    정도원 기자(united97@dailian.co.kr)
    이상돈, '정동영 체제' 이후 평화당과 거리…워크숍도 불참
    손학규와는 경기중·고 선후배 '각별', 복귀 가능성 점쳐져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손 대표 오른쪽으로는 김관영 원내대표와 이준석 최고위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민주평화당 정동영 체제 성립으로 이른바 '비례 3인방'이 사실상 해체됐다. 이상돈 의원이 평화당 구심력에서 이탈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손 대표가 통합 행보 첫걸음으로 이 의원에게 손을 내밀 가능성도 점쳐진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바른미래당 9·2 전당대회와 평화당 8·5 전당대회 결과 손학규·정동영 대표가 양당의 대표로 선출됨에 따라 더 이상 '비례 3인방(이상돈·박주현·장정숙 의원)'이라는 명칭이 유효하지 않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평화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장병완 원내대표가 "손 대표는 우리당 비례대표 의원 세 명과 관련해 정치도의상으로나 다당제를 위해서라도 (출당) 결단을 내려달라"며 공세를 이어갔지만, 이상돈 의원실 관계자는 "평화당에 바른미래당 출당 요구를 해달라, 말아달라 하는 부탁을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상돈 의원은 지난달 31일 강원도 국회고성연수원에서 열린 평화당 의원워크숍에도 불참했다. 워크숍에서 장 원내대표는 이 의원과 관련해 "환노위에서 특정한 방향으로 법안을 발의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는데,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8·5 전당대회 이후로는 이 의원이 더 이상 평화당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이같은 상황과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정 대표와 이 의원 사이의 악연(惡緣)을 배경으로 짚고 있다.

    이 의원이 지난 2014년 10월, 박영선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에 의해 비상대책위원장 영입이 거론될 때, 정 대표는 "자폭형 참사"이며 "당원과 당의 역사에 대한 모독"이라고 앞장서서 반대했다.

    반목은 2016년 2월 국민의당이 창당할 무렵에 재연됐다. 이 의원은 자신과 정 대표가 동시에 국민의당의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정 전 장관이 들어오면 급진정당이 되는 것"이라며 "이 경우 '제3지대 (중도개혁)정당'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 이상돈 의원이 지난 2012년 1월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함께 비대위원으로 활동했던 이준석 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과 함께 의원총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그러자 정 대표는 국민의당에 입당하면서 "당은 몇몇 개인의 의견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끌고 있는 안철수 대표의 생각이 중요한 것"이라며, 이 의원의 지적을 '몇몇 개인의 의견'으로 치부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8·5 전당대회의 결과 평화당에 '정동영 체제'가 성립함으로써 이 의원을 포함하는 '비례 3인방'은 해체됐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정치권 핵심관계자는 "손학규 대표가 이상돈 의원을 출당할 리도 없겠지만, 설령 만에 하나 출당한다고 해도 이 의원이 정동영 대표의 평화당에 입당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당할 리가 없다'는 단언이 나오는 이유는 정 대표와의 관계와는 달리 손 대표와 이 의원 사이의 관계는 지극히 각별하기 때문이다. 손 대표와 이 의원은 경기중·경기고등학교 동문 선후배다. 손 대표가 경기고 61회 졸업생이며, 이 의원은 66회다.

    지난해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도 이 의원이 당시 경선 후보로 나선 손 대표를 적극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돈 의원실 관계자도 "(손 대표와의 관계는) 굉장히 각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손 대표가 전날 치러진 9·2 전당대회 직후 현장기자회견에서 이상돈·박주현·장정숙 의원의 출당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말할 필요도 없다"며 "소위 출당을 한다든지 하는 것은 전혀 생각하는 바가 없다"고 일축한 것도, 이 의원의 거취와 관련해 달리 자신하는 복안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손학규 대표가 이상돈 의원을 곧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 측 핵심관계자도 "손 대표가 도와달라고 부탁을 한다면 어렵지 않게 수락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대표가 통합 행보의 첫걸음으로 그간 당의 대오에서 이탈해 있던 이 의원과 다시 손을 잡을 경우, 바른미래당의 의석은 사실상 27석에서 28석으로 증가한다. 반면 민주평화당의 의석은 사실상 17석에서 16석으로 감소할 전망이다.[데일리안 = 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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