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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신용카드 '600만 시대'…하반기 더 늘어난다


입력 2018.08.17 06:00 수정 2018.08.17 06:12        배근미 기자

올 2분기 전업계 휴면카드 608만장…10월부터 '해지 완화' 약관 시행

롯데카드, 대형사 제치고 수년째 1위…신한·현대도 휴면카드 '증가'

발급만 받고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휴면 신용카드에 대해 금융당국이 지속적인 정리를 주문하고 있는 가운데 올 2분기 국내 휴면카드 규모는 대략 608만장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카드사에 따라 적게는 5%에서 많게는 11%대까지 그 비중이 천차만별인 가운데 카드 해지 규정이 완화되는 올 하반기부터 휴면카드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발급만 받고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휴면 신용카드에 대해 금융당국이 지속적인 정리를 주문하고 있지만 올 하반기 되레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에 노출되고 있다. 카드사들의 공격적인 발급 전략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조만간 카드 해지 규정이 완화되는 내용의 새 가이드라인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17일 여신금융협회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BC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계 카드사의 휴면카드(개인·법인신용카드 포함) 규모는 총 607만9000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24만4000장)보다 2.64%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면카드 비중 역시 7.28%로 지난해 7.96%보다 소폭 감소했다.

개별 카드사의 휴면카드 보유 비중을 살펴보면 롯데카드가 11.96%로 단연 높은 비율을 나타냈고, 우리카드 9.43%, KB국민카드 7.6%, 하나카드 7.32%, 현대카드 6.26%, 삼성카드 5.7%, 신한카드 5.46% 순으로 집계됐다.

전업계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비중을 나타낸 롯데카드는 휴면카드 수(114만장)와 비중(11.96%) 면에서 대형사들을 제치고 수년 째 1위 자리를 고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2015년 이후 3년 간 13~14% 수준을 오가던 휴면카드 비중은 지난해 12%대에 들어선 것을 시작으로 올해 처음 11%대로 진입하며 1년 전보다 1.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2016년 초까지 발급된 신용카드 중 13%(1분기 기준 100만800장)가 휴면카드였던 하나카드는 불과 2년 만에 휴면카드 규모를 절반 수준인 50만장대(1분기 56만7000장, 2분기 56만6000장)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삼성카드 역시 올 1분기까지 80만장 선이던 휴면카드 수를 75만장으로 감소시키면서 6%대였던 휴면카드 비중을 5%대로 낮췄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휴면카드 비중은 가장 낮은 편에 속했으나 최근 1분기 동안 휴면카드 수가 16만장 이상 급증하는 등 눈에 띄게 늘어났다. 실제로 신한카드의 휴면카드 수는 2015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별 휴면카드 규모가 100만장(104만3000장)을 넘어섰다. 휴면카드 비중이 다소 양호한 현대카드 역시 최근 1년 간 휴면카드 수가 20% 가량 증가했다.

한편 카드사들의 순익 감소 현실화 속에서 신상품 출시와 마케팅 경쟁 등으로 촉발되며 주춤하던 휴면카드 비중이 또다시 확대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전망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7개 카드사의 2분기 휴면카드 규모는 1분기(590만7000장) 대비 17만2000장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오는 10월부터 1년 이상 이용실적이 없는 휴면카드를 정지시킨 뒤 계약해지를 할 수 있는 기간을 기존 3개월에서 9개월로 확대하는 내용의 신용카드 표준약관이 본격 시행될 예정이어서 이같은 카드 해지 완화 규정이 향후 휴면카드 규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발급을 받고도 1년 이상 사용하지 않는 ‘휴면카드’ 수는 지난 2016년 850만장, 지난해 말 800만장으로 각각 집계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황금연휴 등이 계속되면서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신규모집 마케팅에 집중한 것이 이번 휴면카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며 “신용카드 한 장에 드는 발급비용 뿐 아니라 유지 및 관리까지도 적지않은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용절감 차원에서라도 단발성 이벤트나 몸집 불리기를 통한 경쟁보다는 주력 고객 중심으로 재편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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