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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파크에 '손풍기'까지…기록적 폭염 속 북한 지침은?


입력 2018.08.08 15:25 수정 2018.08.08 15:28        박진여 기자

IFRC "北, 폭염 노약자 열사병 사상자…농업피해 심각"

北매체, 평양냉면 여름철 음식 소개…워터파크 홍보도

북한 조선중앙TV는 "낮 최고기온은 강계 38.9도, 평양 37.8도…당일 최고기온으로서는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았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최고 40도를 넘어서 우리나라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하고 있다"며 연일 폭염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낮 최고기온은 강계 38.9도, 평양 37.8도…당일 최고기온으로서는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았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최고 40도를 넘어서 우리나라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하고 있다"며 연일 폭염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IFRC "北, 폭염 노약자 열사병 사상자…농업피해 심각"
北매체, 평양냉면 여름철 음식 소개…워터파크 홍보도


낮 기온이 40도를 육박하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도 예외는 아니다. 냉방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북한은 식중독이나 탈진, 열사병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생활 속 취할 수 있는 건강관리를 특히 강조하고 나섰다.

최근 북한 조선중앙TV는 "낮 최고기온은 강계 38.9도, 평양 37.8도…당일 최고기온으로서는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았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최고 40도를 넘어서 우리나라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하고 있다"며 연일 폭염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북한 매체를 통해 들여다 본 평양 거리에는 따가운 햇볕과 찜통같은 더위를 피하기 위한 시민들의 모습이 우리와 다를 바 없었다. 부채와 양산, 손전화(휴대전화)로 얼굴을 가리고 바쁘게 이동하는 사람들, 곳곳에는 휴대용 핸디 선풍기인 일명 '손풍기'도 심심찮게 등장했다.

빨강, 파랑 등 색색의 손 선풍기가 다양한 가운데, 평양의 한 보신탕 집에서는 일본 캐릭터인 '헬로 키티'가 그려진 '손풍기'를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더위를 극복하는 음식으로 개고기와 평양냉면이 소개됐다.

 냉방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북한은 식중독이나 탈진, 열사병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생활 속 취할 수 있는 건강 관리를 특히 강조하고 나섰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냉방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북한은 식중독이나 탈진, 열사병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생활 속 취할 수 있는 건강 관리를 특히 강조하고 나섰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매체는 "기온이 가장 높은 낮시간에 야외활동을 극력 삼가고 약수나 오이냉국과 같은 음료를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며 "특히 심한 더위로 의식이 희미해지는 경우에는 환자를 빨리 눕히고 팔다리를 주물러야 한다"고 지침했다.

평양의 대표적 현대식 병원인 '김만유 병원'의 김욱 과장은 "늙은이와 심장병이 있는 환자들 속에서는 전해질 균형 파괴로 해서 심한 부정맥이 나타나면서 생명의 위험까지 초래할 수 있다"며 폭염의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푹푹 찌는 평양 시내 풍경부터 많은 인파로 북적이는 해수욕장의 모습도 소개됐다. 매체는 북한의 워터파크인 '문수물놀이장'을 이용하는 북한 주민들을 조명해 즐겁고 시원하게 여름을 나는 장면으로 묘사했다.

2013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만들어진 이곳은 김정은 시대 들어 마식령 스키장과 려명거리 등과 함께 3대 치적으로 불리는 곳이다.

푹푹 찌는 평양 시내 풍경부터 많은 인파로 북적이는 해수욕장의 모습도 소개됐다. 매체는 북한의 워터파크인 '문수물놀이장'을 이용하는 북한 주민들을 조명해 즐겁고 시원하게 여름을 나는 장면으로 묘사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푹푹 찌는 평양 시내 풍경부터 많은 인파로 북적이는 해수욕장의 모습도 소개됐다. 매체는 북한의 워터파크인 '문수물놀이장'을 이용하는 북한 주민들을 조명해 즐겁고 시원하게 여름을 나는 장면으로 묘사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영상 속 북한 주민들은 수영복을 갖춰입고 워터슬라이드, 인공풀 등 놀이시설을 이용했다. 한 주민은 "온 가족이 한복 철에 이렇게 시원한 물속에 들어오니 여기를 떠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즐거운 한때' 뒤에는 불편한 진실이 있다. 북한에서 물놀이 시설을 이용하려면 거의 연봉의 절반을 내야해 사실상 일반 주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인 셈이다. 문수물놀이장의 성인 기준 입장료 및 이용료는 1만원 안팎으로, 북한 노동자들의 평균 월급은 3000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더운 날씨와 함께 가뭄도 기승이다. 올해 국정목표로 경제개발을 채택한 북한은 더위와 가뭄에 따른 농작물 피해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북한 매체를 통해 들여다 본 평양 거리에는 따가운 햇볕과 찜통같은 더위를 피하기 위한 시민들의 모습이 우리와 다를 바 없었다. 부채와 양산, 손전화(휴대전화)로 얼굴을 가리고 바쁘게 이동하는 사람들, 곳곳에는 휴대용 핸디 선풍기인 일명 '손풍기'도 심심찮게 등장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북한 매체를 통해 들여다 본 평양 거리에는 따가운 햇볕과 찜통같은 더위를 피하기 위한 시민들의 모습이 우리와 다를 바 없었다. 부채와 양산, 손전화(휴대전화)로 얼굴을 가리고 바쁘게 이동하는 사람들, 곳곳에는 휴대용 핸디 선풍기인 일명 '손풍기'도 심심찮게 등장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국제적십자연맹(IFRC)이 발행한 북한 폭염 피해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자와 어린이 중 열사병으로 인한 사상자가 보고됐고, 농업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북한 적십자회는 농업피해가 심각한 지역에 이동식 물펌프 등을 투입할 계획이며, 국가비상재해위원회 등 북한 당국의 기관과 피해 복구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FRC는 보고서에서 "북한 적십자회는 현재 파악 가능한 정보를 토대로 IFRC의 '재난구호 긴급자금' 지원을 요청할 수도 있는 인도주의적 요구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긴급자금 지원 요청이 있으면 이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북한 적십자회와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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