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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국회부의장 후보 주승용의 금의환향


입력 2018.07.13 10:43 수정 2018.07.13 15:15        정도원 기자

전남 여수을 4선 중진… '승용불패' 선거 신화 주인공

국민의당 원내대표 시절부터 중도통합·동서화합 주장

주승용, 바른미래당 20대 후반기 국회부의장으로 선출
전남 여수을 4선 중진… '승용불패' 선거 신화 주인공
국민의당 원내대표 시절부터 중도통합·동서화합 주장


주승용 바른미래당 의원이 20대 후반기 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됐다. 주승용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부의장 선출을 위해 소집된 의원총회 직후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주승용 바른미래당 의원이 20대 후반기 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됐다. 주승용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부의장 선출을 위해 소집된 의원총회 직후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해방 이후 70년 동안 전남에서 제일 크다고 하는 여수에서, 30만이나 되는 여수시에서 지금까지 국회부의장 한 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번에 여수시민 여러분이 나 주승용을 3선에서 4선으로 키워달라."

주승용 바른미래당 의원이 총선 때 토한 사자후(獅子吼)를 지키고, 지역구 여수로 금의환향(錦衣還鄕)할 수 있게 됐다.

바른미래당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주승용 의원(4선·전남 여수을)을 20대 후반기 국회부의장으로 선출했다.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는 당 소속 국회의원 중 26명이 참여했으며, 주승용 의원이 과반을 획득하는 순간 개표를 중단해, 최종 득표 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주승용 의원은 전남 여수을을 지역구로 17대 총선에서 당선된 이래 20대 총선까지 네 번을 내리 당선된, 전남 동부 생활권(여수·순천·광양)을 대표하는 4선 중진 의원이다.

1991년 지방자치제도 시행과 함께 실시된 지방의회 선거에서 전남도의원으로 당선되며 의정 경험을 쌓기 시작했으며, 1996년에는 여천군수 선거에 당선되며 지방행정으로 옮겨갔다.

이어 1998년 여수시·여수군·여천군을 전격 통합하는 이른바 '삼려통합'이 단행되자, 인구가 가장 적은 여천군의 군수였음에도 쟁쟁한 경쟁 후보들을 꺾고 통합여수시 초대 민선 시장으로 선출되는 기염을 토했다. '승용불패'의 선거 신화가 이 때부터 시작됐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 후보로 전남 여수을에서 당선되며 중앙정치권에 진입했다. 18대에 이어 19대 총선에서도 당선되며 3선 고지에 오르자 국토교통위원장을 맡으며 지역구에서 열리는 여수엑스포 성공을 위해 물심양면 모든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에 출마해 전병헌·정청래 후보 등 경쟁자들을 누르고 최고위원 경선에서 최다 득표, 제1야당 수석최고위원이 되면서 전국적 정치인으로 발돋움했다.

국민의당 창당 이후에는 원내대표를 맡았으며, 지난해 대선 직후 가장 먼저 바른정당과의 중도통합을 제기하는 등 평소 화합과 통합을 추구하는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13일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바른미래당 몫의 20대 후반기 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된 주승용 의원(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과 이학재 정보위원장, 이찬열 교육위원장이 함께 꽃다발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13일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바른미래당 몫의 20대 후반기 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된 주승용 의원(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과 이학재 정보위원장, 이찬열 교육위원장이 함께 꽃다발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주승용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경선 직전 열린 정견발표를 통해 "국민의당 원내대표 시절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제일 먼저 주장했다"며 "이 발언으로 곤란한 상황을 많이 겪었고 지금도 지역구에서 어려움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른미래당을 떠날 수 없었던 것은 추구해야 할 가치와 신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은 최초로 동서가 화합하고자 하는 정당"이라며 "멀고도 험하지만 우리가 가는 길은 역사가 반드시 제대로 평가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국민의당 시절부터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주장해왔고 평소 소통과 공감 능력으로 의원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텁다는 점에서, 최근 바른미래당의 복잡한 당내 분란 속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국회부의장에 선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주승용 의원은 국민의당 창당 직후 치러진 2016년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표적 공천'에 다소 간의 어려움을 겪었다. 민주당 후보는 주 의원의 당적 이동 경력을 집요하게 지적하며 '네거티브 캠페인'을 벌였다.

이에 주승용 의원은 4월 3일 여수 진남시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해방 이후 70년 동안 전남에서 제일 크다고 하는 여수에서 지금까지 국회부의장 한 명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자신을 4선 의원으로 키워준다면 반드시 '큰 인물'이 돼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됨에 따라, 주승용 의원은 총선 당시 지역구민에게 승부수로 띄운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는 평이다.

20대 후반기 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된 주승용 의원은 직후 소감 발표에서 "우리 당이 위기"라면서도 "때가 되면 반드시 우리 당을 중심으로 해서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대표·원내대표와 함께 제3당으로서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충실히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협치하는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중재자 역할을 충실히 함으로써 우리 바른미래당의 명예를 드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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