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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격파’ 벨기에, 프랑스와 진정한 황금세대 가린다


입력 2018.07.07 08:53 수정 2018.07.07 08:53        데일리안 스포츠 = 이근승 객원기자

8강전 브라질과 맞대결에서 2-1로 승리

우승 후보 브라질을 집으로 돌려 보낸 벨기에 황금세대. ⓒ 게티이미지 우승 후보 브라질을 집으로 돌려 보낸 벨기에 황금세대. ⓒ 게티이미지

벨기에가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을 집으로 보냈다.

벨기에는 7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카잔에 위치한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FIFA(국제축구연맹) 러시아 월드컵 8강전 브라질과 맞대결에서 2-1로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벨기에는 1986 멕시코 월드컵 이후 32년 만에 4강에 진출했고, 똑같이 황금세대를 앞세워 우승을 노리는 프랑스와 결승 티켓을 놓고 다투게 됐다.

하나로 똘똘 뭉친 벨기에의 완승이었다. 벨기에는 마루앙 펠라이니의 투입으로 수비 부담을 덜게 된 케빈 데 브라이너를 앞세워 초반부터 브라질을 흔들었다. 전반 13분에는 행운이 따른 선제골까지 가져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카세미루의 경고 누적으로 선발 기회를 잡은 페르난지뉴의 자책골로 이어졌다.

벨기에는 브라질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낸 뒤 추가골까지 터뜨렸다. 전반 31분 로멜루 루카쿠가 내준 볼이 빠른 역습으로 이어졌고, 데 브라이너의 총알 같은 중거리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벨기에는 후반 31분 헤나투 아우구스투에 만회골을 내줬지만 더 이상의 실점은 막아내면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브라질을 집으로 돌려보낸 벨기에의 다음 상대는 프랑스다. 미리 보는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두 팀의 맞대결은 ‘황금세대’를 앞세운다는 공통점이 있다.

벨기에는 에당 아자르와 루카쿠, 데 브라이너, 악셀 비첼,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등 유소년 축구에 집중적인 투자로 인한 결실인 선수들이 중심에 있다.

프랑스도 마찬가지다. 앙투안 그리즈만을 필두로 폴 포그바와 은골로 캉테, 라파엘 바란, 사무엘 움티티 등에 더해 이번 대회 최고의 ‘신성’ 킬리안 음바페를 앞세운다. 이들은 자국에서 열린 1998년 대회 이후 20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벨기에와 황금세대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영광 재현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된다.

승부의 향방을 쉽사리 예측할 수 없다. 벨기에의 현세대는 2014 브라질 월드컵부터 손발을 맞추며 ‘챔피언’에 대한 야망을 드러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아르헨티나에 발목이 잡히며 8강전에서 고개를 숙였다. 경험을 쌓고 우승에 도전한 유로 2016에서도 8강전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8강 징크스’를 확실히 털어냈다. 특히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던 브라질을 잡아내면서 엄청난 자신감을 더했다. 16강전에서 만난 일본에 고전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지만, 그 경기가 교훈으로 작용한 모습이었다. 공격은 물이 올랐고, 쉽게 뒷공간을 헌납한 수비의 약점은 개선했다.

2경기 연속 득점은 없었지만 만능형 스트라이커의 모습을 보이는 루카쿠, 완성형 드리블러의 모습을 보이는 아자르가 있어 든든하다.

특히 데 브라이너의 부활이 반갑다. 데 브라이너는 이번 대회에서 3선에 배치되며 수비 부담을 느껴야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때처럼 전방을 마음대로 누비기보다는 후방 빌드업과 침투 패스를 넣어주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브라질전에서 2선으로 올라서자, 억제했던 공격력이 폭발했다.

데 브라이너는 브라질의 뒷공간을 정확히 노리는 패스로 날카로운 역습을 주도했고, 조그마한 틈을 노리는 침투 패스로 득점 기회를 창출했다. 추가골 장면에서는 ‘역시 데 브라이너’란 찬사가 절로 튀어나온 강력한 슈팅력을 뽐냈다. 데 브라이너가 공격에 집중한다면, 벨기에는 프랑스와 화력 대결에서 밀리지 않는다.

황금세대와 황금세대의 맞대결이다. 누군가는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지만, 좌절의 눈물을 흘려야 할 수도 있다. 벨기에의 무서운 아이들이 프랑스마저 집으로 돌려보낼 수 있을지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근승 기자 (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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