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으로 간 스파이…'공작'으로 되살아난 '흑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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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으로 간 스파이…'공작'으로 되살아난 '흑금성'
    황정민·이성민·조진웅·주지훈 주연
    전세계 111개국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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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7-08 10:01
    부수정 기자(sjboo71@dailian.co.kr)
    ▲ '공작'은 1990년대 중반 최초로 북한의 핵개발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북측으로 잠입한 남측 첩보원과 그를 둘러싼 남북 권력층 간의 첩보전을 그린 영화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실제 남과 북 사이 벌어졌던 첩보전의 실체가 스크린에서 되살아난다.

    '공작'은 1990년대 중반 최초로 북한의 핵개발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북측으로 잠입한 남측 첩보원과 그를 둘러싼 남북 권력층 간의 첩보전을 그린 영화다. '범죄와의 전쟁', '군도:민란의 시대'를 만든 윤종빈 감독이 연출한다.

    '공작'의 시작은 북으로 간 스파이 '흑금성'에 대한 호기심이다.

    한국은 지구상에서 존재하는 유일한 분단 국가임에도 영화계에선 본격 첩보 영화를 보기 힘들었다. 또한 남으로 내려온 북의 공작원, 일명 남파 간첩이 소재가 된 적은 있으나, 북으로 잠입한 남측의 스파이를 본격적으로 그린 영화도 없었다. '공작'은 실제 남과 북 사이 벌어졌던 첩보전의 실체를 처음으로 그린다.

    3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윤 감독은 "안기부에 대한 정보를 취재하다 흑금성을 알게 됐는데 꽤 흥미로웠다"며 "우리나라 첩보기관도 댓글만 다는 게 아니라 이런 활동을 하는 것을 알고 놀랐다"고 밝혔다.

    윤 감독은 화려한 액션보다는 말이 주는 긴장감에 중점을 뒀다고 했다.

    그는 "액션신은 없지만 대화 장면을 액션처럼 느끼게 연출하고 싶었다"며 "액션 없이 말로만 긴장감을 만드는 게 가장 힘든데, 배우들이 해줘서 감사하다. 어렵지만 보람 있는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흑금성이 북한에 진입하는 장면이 핵심이라 고심했다"며 "의도했던 대로 잘 구현된 것 같다"고 했다.

    ▲ '공작'은 1990년대 중반 최초로 북한의 핵개발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북측으로 잠입한 남측 첩보원과 그를 둘러싼 남북 권력층 간의 첩보전을 그린 영화다.ⓒCJ E&M

    최근 남북 관계는 '공작'에서 배경이 된 시기보다 급진전됐다. 윤 감독은 "(남북정상회담은) 굉장히 감동적이었고, 뭉클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악수하고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눈가에 눈물이 맺힐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합의한 대로 잘 이행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공작'은 지난 20년간 남북 관계를 반추해볼 수 있는 영화"라며 "영화를 보시고, 현재 한반도의 상황이나 앞으로의 상황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영화는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 공존과 화해를 말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시기에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화는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서 첫 공개된 이후 전 세계 바이어들의 호평을 받고 111개국에 수출됐다.

    황정민이 1990년대 중반 최초로 북한의 핵개발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북측으로 잠입한 스파이 박석영(암호명 흑금성) 역을 맡았다.

    황정민은 "흑금성 사건이 실화였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관객들과 공유하고 싶었다"면서 "감독님이 날 선택해줘서 고마웠고, 기존에 봐왔던 첩보물과 다른 영화라 잘 해내고 싶었다"며 "1인 2역을 보여줄 좋은 기회여서 철저하게 준비했다. 박석영으로서의 삶과 흑금성으로서의 삶을 디테일하게 연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상대방을 속고 속이는 이야기라 '구강 액션'을 자주 선보였다"며 "진실인 것처럼 얘기하는 게 가장 힘들었고, 대사가 너무 많아서 셰익스피어 연극 한 편을 소화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가) 이렇게 급진전될 줄 모르는 상태에서 촬영했는데, 상황이 좋아져서 안도했다. 관객들이 우리 영화를 기분 좋게 봐주실 듯하다"고 설명했다.

    ▲ '공작'은 1990년대 중반 최초로 북한의 핵개발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북측으로 잠입한 남측 첩보원과 그를 둘러싼 남북 권력층 간의 첩보전을 그린 영화다.ⓒCJ E&M

    이성민은 북의 권력층 핵심인사 리명운을, 조진웅은 대북 공작전을 기획하는 총책이자 스파이의 실체를 아는 유일한 인물 최학성을, 주지훈은 의심을 거두지 않는 북의 보위부 과장 정무택을 각각 연기한다.

    윤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출연하게 된 이성민은 "나와 전혀 다른 캐릭터라 처음이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촬영이 끝나고 숙소에서 끙끙 앓기도 했다. 연기를 위해 캐릭터의 생각과 사상, 정서 등을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칸 영화제에 참석한 소감을 묻자 이성민은 "아시아 밖을 처음 나갔다"고 웃은 뒤 "뭉클한 감정을 느끼기도 했다"고 미소 지었다.

    윤 감독과 세 번째 호흡하게 된 조진웅은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보고서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영화를 통해 이 사건을 곱씹게 됐고, 잘 전달해야겠다는 의무감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문적인 용어와 대사가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주지훈은 "잘 모르는 사건임에도 시나리오에 비교적 이해하기 쉽게 나왔더라. 군인 역할이라 말투가 굉장히 어려웠고, 인물의 외형에도 신경 썼다"고 말했다.

    8월 8일 개봉.[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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