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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에 좌절’ 일본 매직, 신태용호 데자뷰


입력 2018.07.03 08:57 수정 2018.07.03 09:3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먼저 2골 넣고도 내리 3골 내주며 역전패

2골차 리드에 경기 운영에 아쉬움 드러내

벨기에에 패한 일본 선수들이 아쉬움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 게티이미지 벨기에에 패한 일본 선수들이 아쉬움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 게티이미지

‘2-0→2-3’ 어디서 본 듯한 그림이다.

일본은 3일(한국시각) 오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서 열린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벨기에와의 16강전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일본은 우승후보 벨기에를 상대로 먼저 2골을 넣은 뒤 내리 3골을 내주며 거짓말 같은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로써 러시아 월드컵에 나선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16강에 오른 일본은 벨기에에 막히면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번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

비록 아쉽게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일본은 당초 예상을 깨고 이번 대회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콜롬비아를 제압하더니 세네갈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H조 1위로 승승장구했다.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공 돌리기 논란으로 비난을 한 몸에 받았지만 그래도 1차적 목표였던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특히 일본은 월드컵 2개월 전에 팀을 맡았던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을 갑작스럽게 경질했음에도 불구, 새로 팀을 이어받은 니시노 아키라 감독이 빠르게 팀을 안정시켰다. 또한 니시노 감독은 패싱 축구의 팀 칼라를 유지한 채 적재적소에 자신의 용병술을 입히면서 일본의 선전을 이끌었다.

하지만 벨기에와의 경기에서는 초보 감독의 한계도 명확하게 드러났다.

후반 7분 만에 2골을 넣으며 승기를 잡았지만 이후 경기 운영 능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볼 돌리기 논란을 의식했는지 자기 진영에서 공을 소유하지 못했고, 역전을 위해 총 공세에 나선 벨기에의 전술 변화에도 대응하지 못했다.

오히려 맞불을 놓으려다 벨기에의 화력을 감당해내지 못하며 동점까지 허용했다. 동점까지 허용했을 때는 연장전을 대비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필요했지만 이미 냉정함을 잃은 일본은 결국 종료직전 나세르 샤들리에 극장골을 허용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일본의 패배는 2년 전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한국 U-23 대표팀의 패배와 흡사하다. ⓒ 연합뉴스 일본의 패배는 2년 전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한국 U-23 대표팀의 패배와 흡사하다. ⓒ 연합뉴스

공교롭게도 일본의 패배는 2년 전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한국 U-23 대표팀의 패배와 흡사하다.

당시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먼저 2골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으나 후반 중반 이후 3실점 하며 패배를 떠안았다.

먼저 2골을 기록하고 3골을 허용해 패배를 당했다는 점, 2-0으로 앞서가자 추가골에 욕심을 낸 나머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닮아 있다.

비록 다른 연령대이긴 하나 일본은 2년 전 자신들이 얻었던 승리의 교훈을 망각하고 월드컵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니시노 감독은 경기 후 FIFA와 인터뷰에서 “후반에 먼저 2골을 넣고 앞서자 한 골을 더 넣고 싶었다”며 “벨기에가 라인을 올려 공세에 나섰을 때 볼을 소유하지 못해 경기를 원하는 대로 운영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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