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만여개로 점포 수 포화, 인건비 부담으로 창업 관심도 하락
학비 및 경조사 지원, 자녀 캠프 등 가맹점주 맞춤형 복지 프로그램 도입
기존 가맹점주들을 사수하기 위한 편의점 가맹본부의 경쟁이 치열하다. 올 들어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뛰면서 인건비 부담으로 편의점 창업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데다, 편의점이 들어설 만한 상권이 포화상태에 접어든 탓이다. 이에 편의점 가맹본부들은 전기료, 법률 상담 등 각종 비용 지원은 물론 점주가 급한 일이 생겼을 때 대신 점포를 관리해주는 제도 등을 잇따라 도입하며 이른바 ‘집토끼’ 지키기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12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 주요 편의점 5사의 점포 수는 4만개를 돌파했다. 전국 방방곡곡, 골목골목 마다 편의점이 들어선 셈이다. 
1인 가구가 늘고 편의성을 중시한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편의점은 할인마트를 제치고 가장 중요한 유통채널로 부상했다. 한 때는 치킨집과 함께 은퇴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창업 아이템으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인건비 부담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편의점 창업을 준비하려는 발길도 뜸해지고 있다. 신규 개점 수에서 폐점 수를 뺀 순수 증가 점포가 늘고 있기는 하지만 증가세는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정도로 뚝 떨어졌다. 여러 점포를 동시에 운영했던 점주들은 점포를 줄이고 있고, 인건비나 임대료 문제로 폐점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어서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이익을 내는 편의점 가맹본부들은 비상이 걸렸다. 최근 몇 년 사이 자체 브랜드(PB) 상품 비중을 크게 늘리면서 투자비용도 증가한 탓에 가맹점 수 감소는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규 점포 개발도 이전 보다 훨씬 까다로워졌다. 4만여개가 넘는 점포가 이미 운영 중이고, 타 브랜드 점포까지 포함된 거리 제한 규정이 생겨나면서 새로운 점포를 만들 만한 입지를 찾기 힘들어진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기존 가맹점주들을 사수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제한된 시장에서 점포 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경쟁 점포를 공략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요 입지에 위치한 매장의 경우 점주에게 유리한 조건을 내세우며 이른바 간판갈이를 권유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특히 여러 개의 점포를 동시에 운영하는 점주들은 영업사원들에게 좋은 타깃이 되고 있다. 인건비가 부담됐던 점주 입장에서는 보다 좋은 조건으로 점포를 운영할 수 있고, 가맹본부는 한 번에 여러 점포를 늘릴 수 있어서다.
일선 영업 현장에서의 치열한 마케팅과 더불어 본사 차원에서도 복지나 비용 지원 등 점주 친화 정책을 연이어 도입하고 있다. 
 CU가맹본부 담당 직원이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점포 운영 전략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BGF리테일
CU가맹본부 담당 직원이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점포 운영 전략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BGF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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