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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집값이 휘청?…“오히려 올랐는데요”


입력 2018.05.21 06:00 수정 2018.05.21 06:08        이정윤 기자

4월 실거래 작년보다 5억 ‘껑충’…역전세 ‘헬리오시티’도 결국 호재

잠실, 국제교류 복합지구, 9호선 3단계 연장 등 잇단 호재 대기 중

잠실 주요 단지들의 매매가가 1년 전보다 5억원 가량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인근에 위치한 공인중개사무소 전경. ⓒ연합뉴스 잠실 주요 단지들의 매매가가 1년 전보다 5억원 가량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인근에 위치한 공인중개사무소 전경. ⓒ연합뉴스

정부의 전방위적인 부동산 규제로 철옹성 같았던 강남권 집값과 전셋값이 모두 무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강남지역에서도 잠실이 많이 거론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잠실에서 주요 단지로 손꼽히는 몇몇 아파트들의 실거래가는 알려진 것과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매매가는 1년 전보다 5억원 가량 크게 올랐고, 전세가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1일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입주를 시작한 5563가구 대단지 아파트인 ‘잠실 리센츠’의 전용면적 84㎡는 지난달인 4월 15억~16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물론 올해 2월 17억2000만원까지 꼭지를 찍은 후 하락한 금액이다. 하지만 지난해 4월 11억~12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정확히 1년 만에 3억5000만~5억7000만원이나 상승한 셈이다.

전셋값도 최근 잠실지역에 불고 있는 역전세난 경고와는 사뭇 대조적인 상황이다.

이 단지의 전세 실거래가는 지난달 7억8000만~9억원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8억~9억원 중반 대에 거래된 것에 비하면 하락했지만, 작년 4월과는 동일한 수준이다.

잠실 리센츠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또 다른 아파트인 ‘잠실 엘스’도 지난 2008년 입주를 시작한 5678가구의 대단지다.

잠실 엘스의 전용면적 84㎡는 올해 4월 15억1900만~16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또한 올해 2월 17억8000만원까지 몸값이 뛰었지만, 1년 전인 지난해 4월 11억~12억원에 거래된 것에 비하면 3억2000만~5억2000만원이나 올랐다.

전셋값도 1년간 등락의 움직임은 있었지만, 올해 4월(7억2000만~8억8000만원)이 작년 4월(7억3000만~8억5000만원)보다 오히려 1000만~1억5000만원 올랐다.

이처럼 잠실 리센츠와 잠실 엘스 등 주요 단지들의 매매와 전세 모두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잠실지역 아파트값이 작년에 비해 많이 올랐다고 해도 최근 재건축 아파트 규제 이슈들로 상승동력을 상당히 잃은 것은 사실”이라며 “올해 하반기 보유세 인상이나 기준금리 상승 등 여러 악재들이 널려있어 추가 상승은 어렵겠지만, 5억원이나 오른 만큼 조정기간은 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잠실지역은 올해 12월 입주예정인 ‘헬리오시티’(9510가구)로 인해 역전세난 경고가 빗발치고 있다.

그러나 과거와 마찬가지로 이 또한 입주 초기에만 단기간으로 벌어질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꼬집었다. 오히려 1가구당 3인이 거주한다고 계산했을 때, 2만7000여명 정도 인구가 대폭 늘어나 잠실지역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대표적으로 지난 2008년 잠실에 2만가구가 입주하면서 역전세난에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치자 전셋값이 크게 출렁였던 적이 있는데, 또 시간이 흐른 지금은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며 “헬리오시티 또한 내년 초‧중반까지는 분명 역전세난을 겪겠지만, 2~3년 후엔 전셋값이 주변 임대료에 맞춰 현실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가 지난 17일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리모델링 국제지명 설계공모’ 당선작 결과를 발표하면서 ‘국제교류 복합지구’ 사업에 탄력이 붙게 됐다. 이 사업은 코엑스~잠실종합운동장 일대 199만㎡에 세계 최대 규모인 글로벌 마이스(MICE, 국제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등 관련 산업을 통칭) 복합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잠실종합운동장은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이밖에 오는 10월 개통을 앞두고 있는 ‘9호선 3단계 연장’(종합운동장역~보훈병원역, 총 8개 정거장 신설)도 잠실지역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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