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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오 DGB금융 차기 회장 과제는…조직 안정·비은행 강화


입력 2018.05.12 06:00 수정 2018.05.12 11:05        이나영 기자

31일 임시 주총과 이사회 거쳐 최종 선임…첫 외부 회장

각종 악재로 흔들린 조직정비·하이투자증권 인수도 속도

DGB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김태오 전 하나HSBC생명 사장이 최종 낙점됐다.ⓒDGB금융지주 DGB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김태오 전 하나HSBC생명 사장이 최종 낙점됐다.ⓒDGB금융지주

DGB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김태오 전 하나HSBC생명 사장이 최종 낙점됐다. 이로써 DGB금융은 2011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래 처음으로 외부 출신 수장을 맞이 하게 됐다. 김 내정자가 공식 취임 후 채용비리,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실추된 DGB금융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등 조기에 조직을 안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0일 DGB금융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김 전 사장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했다. 김 내정자는 오는 31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각종 스캔들로 어수선해진 내부 분위기를 수습하면서 조직을 조기에 안정화해야 하는 것이 김 내정자의 최우선 해결 과제로 꼽힌다.

DGB금융은 지난해부터 박인규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 및 채용비리 등 각종 사건사고로 최악의 시기를 보내면서 지역민 신뢰도는 물론 임직원들의 사기도 많이 꺾인 상황이다.

또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비은행 계열사 포트폴리오 개선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차기 회장 내정자.ⓒDGB금융지주 김태오 DGB금융지주 차기 회장 내정자.ⓒDGB금융지주

DGB금융은 주력 자회사인 대구은행의 이익 기여도가 90%를 넘는 등 은행 의존도가 매우 높다.

실제로 올 1분기 말 기준 그룹 내 대구은행의 순이익은 955억원으로 그룹 전체의 순익 960억원의 99%에 달했다.

이를 위해 김 내정자는 현재 답보상태인 하이투자증권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DGB금융은 지난해 11월 하이투자증권 인수 계약을 체결했지만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당국의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김 내정자는 1989년 외환은행에 입행하면서 금융업과 인연을 맺은 뒤 보람은행 창립멤버로 참여했고 하나은행과 합병 후 부행장보, 하나금융 부사장, 하나은행 부행장을 거쳐 2012년부터 2년간 하나HSBC생명 사장을 역임했다. 

은행의 지역영업 및 리테일 업무 총괄 관리 경험과 지주사의 리스크, 인사, 전략, 홍보 등 경영관리 전반을 경험하고 보험사 사장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경력으로 금융업 전반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난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김 내정자는 “소통과 화합으로 조직안정화에 주력하고 정도 경영을 통해 고객과 주주, 지역사회에 대한 신뢰 회복 및 가치제고에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금융 강화와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신성장 동력 창출, 지역 기반을 넘어서는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로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부 출신 회장이 선임되면서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하이투자증권 인수 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각종 악재로 흔들린 조직을 안정화하는 게 김 내정자에게 주어진 선결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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