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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티켓 걷어찬 아스날, 벵거 감독 한계?


입력 2018.05.04 06:49 수정 2018.05.04 07:0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원정서 0-1 패배

확실한 경기력 보여주지 못하면서 당연한 탈락

전술적인 한계를 드러낸 아스날의 벵거 감독. ⓒ 게티이미지 전술적인 한계를 드러낸 아스날의 벵거 감독. ⓒ 게티이미지

아스날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완패하며 벵거 감독의 유럽클럽대항전 여정도 4강서 막을 내렸다.

아스날은 4일(이하 한국시간)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17-2018 UEFA 유로파리그' 4강 원정 2차전에서 0-1 무기력 패했다.

이로써 지난 홈 1차전에서 1-1 비겼던 아스날은 1~2차전 합계 1-2로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반면, 아틀레티코는 2012년 이후 6년 만에 이 대회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승리의 의지만 있고, 실력은 실종된 아스날의 경기력이었다.

지난 원정서 골을 넣었던 홈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다소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지만 경기 초반부터 아스날을 거세게 몰아치기 시작했다. 앙토니 그리즈만으로부터 시작되는 공격은 간결하면서도 빠르고 날카로웠다.

이와 달리 아스날은 핵심 수비수 코시엘니가 전반 8분 만에 부상으로 실려 나가며 암운이 드리워졌다. 무엇보다 상대 선수와의 접촉이 전혀 없었던, 스스로 입은 부상이었기에 더욱 안타까웠다.

우위를 점한 아틀레티코는 전반 추가 시간 골을 터뜨렸다. 골키퍼로부터 시작된 빠른 빌드업에 이어 그리즈만의 감각적인 패스를 이어받은 디에고 코스타가 압도적인 몸싸움을 과시하면서 아스날의 골망을 갈랐다.

수세에 몰린 아스날이 결승에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골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후반전에 접어들어서도 아스날의 경기력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후방에서 미들라인, 최전방으로 빠르게 전개되던 아스날 특유의 빌드업은 후방에서의 ‘뻥축구’로 장점이 살아나지 못했다. 아틀레티코와의 중원 힘 싸움에서 이겨내지 못한 결과였다.

어렵게 전방으로 공을 보냈어도 마찬가지였다. 양쪽 측면에서 볼을 받은 아스날 공격수들은 고집스러울 만큼 높은 크로스로 헤딩슛을 유도하려는 듯 보였다. 그러나 최전방에서 이를 받아주던 올리비에 지루는 첼시로 이적한 뒤였으며 라카제트를 비롯한 공격수들은 헤딩에 특화된 선수들이 아니었다.

오히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보다 효율적인 공격으로 아스날의 간담을 서늘케 할 정도였고, 벵거 감독은 덧없는 시간을 흘려보낸 뒤 패배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유로파리그와 같은 큰 대회 결승에 오르기 위해서는 팀에 최적화된 전술과 전략을 들고 나왔어야 했지만 벵거 감독은 빈손이었고, 결국 유럽클럽대항전 무관으로 아스날 커리어를 마감하게 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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