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궁 김씨 논란'에 뜨거워진 與경기지사 경선
'문 마케팅' 경쟁 벌이다 검찰 고소전으로 확산
트위터 주인 누구냐에 따라 경선구도 요동칠 듯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이 이재명 전 성남시장과 전해철 의원 간 '트위터 계정' 주인을 둘러싼 진위공방으로 시끄럽다.
특히 전 의원이 '정의를 위하여(@08_hkkim)'라는 트위터 사용자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면서 논란의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해당 사건은 선관위를 거쳐 검찰로 넘어갔다.
난데없는 논란이 아니다. 고소전으로 치달은 두 후보 간 공방은 '문재인 마케팅'에서 비롯됐다. '문재인 복심'으로 통하는 전 의원과 '나도 친문이다'는 이 전 시장 간 마케팅 경쟁의 연장선상에 있다.
검찰의 손을 빌리면서까지 가리려는 것은 트위터 주인이 누구냐는 실체적 진실이 아니다. 오히려 '친문(親文)과 비문(非文)'을 선명하게 가르기 위한 선별작업에 가깝다.
해당 계정에는 전 의원뿐만 아니라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등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이 적지 않다.
지난 대선 직전인 2016년 12월에는 "노무현시체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가상합니다", "걱정마 이재명 지지율이 절대 문어벙이한테는 안 갈 테니" 등의 글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터 주인 누구냐에 따라 '경선구도 요동'
특히 문제의 트위터 주인이 누구냐에 따라 경선구도는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비문'을 넘어 '반문(反文)'으로 낙인찍히거나 계파갈등 내전의 전범으로 몰릴 수 있다.
전 의원측은 이 계정의 주인이 이 전 시장측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일각에선 계정 아이디가 이 전 시장의 부인 김혜경씨의 영문 이니셜과 같다는 점 등을 지적하고 있다. 온라인에선 이 계정이 '혜경궁 김씨'로 불린다.
이 전 시장은 이번 고발을 네거티브로 보고 있다.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후보자를 흔들기 위한 '계파정치', '거짓공세'의 일환이라는 지적이다. 이 전 시장은 지난 5일 페이스북 글에서 "아내는 SNS 계정이 없고 하지도 않는다. 아내에 대한 인신공격을 멈춰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여권 한 관계자는 "트위터 계정 주인이 이 전 시장의 부인일리 없겠지만, 엉뚱한 결과가 나오면 파장이 크지 않겠나"라며 "전 의원이 고소까지 하는 것은 너무 많이 나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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