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유라 "한물간 연예인 태리, 이해하고 공감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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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인터뷰] 유라 "한물간 연예인 태리, 이해하고 공감했죠"
    걸그룹 걸스데이 출신 연기자
    악역 도전…지상파 첫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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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3-29 08:44
    부수정 기자(sjboo71@dailian.co.kr)
    ▲ KBS2 '라디오 로맨스'를 마친 유라는 "나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걸그룹 걸스데이 출신 연기자
    악역 도전…지상파 첫 주연


    "악역이지만 사랑스럽고 밝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누군가는 태리의 편이 될 수 있게."

    걸그룹 걸스데이 겸 연기자 유라(25·김아영)는 최근 종영한 KBS2 '라디오 로맨스'에서 진태리로 분했다.

    진태리는 한때 섭외 1순위였지만, 한 번의 사고로 연예계 내리막길을 걷는 여배우 캐릭터다.

    취미는 톱스타 시절 활약했던 자신의 영상 찾아보기, 탈덕한 팬들 관리하기, SNS와 팬클럽 정모 참여하기다. 배우 인생은 끝인가 싶을 때, 톱스타 지수호(윤두준) 패밀리의 비밀을 알게 되고, 이를 이용해 다시 한번 연예계 정상을 꿈꾼다.

    평소 밝은 이미지의 유라는 악역을 맡아 기존 이미지를 깨고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26일 서울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유라는 악역을 어떻게 소화했나 싶을 정도로 마냥 명랑하고, 긍정적인 20대 청춘이었다.

    유라는 "척 악역이었는데 새로운 도전이라 내겐 좋은 경험이었다"며 "배우들과 친해졌고, 좋은 사람들을 얻은 것 같아 기쁘다"고 웃었다.

    ▲ KBS2 '라디오 로맨스'를 마친 유라는 "연기를 통해 다양한 삶을 경험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유라는 태리를 너무 센 악역으로 표현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한 장면을 위해 50가지 버전을 준비하는 등 지상파 첫 주연작에 열정을 쏟아부었다. "제 특유의 밝음을 캐릭터에 녹이려고 했어요. 최대한 덜 무섭게 표현했는데 대사가 세서 조금은 걱정했어요. 결국은 욕을 많이 먹는 악역이 됐답니다. 호호."

    극 중 태리는 톱스타였지만, 서서히 내려오며 후배들에게 치인다. 2010년 걸스데이 싱글 앨범 'Girl's Day Party #2'로 데뷔한 유라는 태리가 유독 공감 갔다고 했다. 태리를 감싸고 싶었고, 태리가 상처받지 않았으면 했단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건 쉽지 않다. 유라 역시 그렇다. "최근 나오는 후배들을 보면 걸스데이 데뷔 때가 생각나요. 그땐 우리도 정말 열심히 활동했으니까요. 제가 태리의 상황을 모두 겪은 건 아니지만 태리의 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답니다."

    유라는 또 태리처럼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다면 다른 무언가를 찾으려 끊임없이 노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연기는 그 노력 중의 하나이다. 60대가 되도 하고 싶단다.

    연기는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는 영역이다. 자기 자신도 미처 몰랐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평소 화를 내지 않는 유라가 태리를 통해서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른 것처럼 말이다. "삶은 한 번뿐인데, 연기를 통해 여러 삶을 살 수 있잖아요. 정말 특별하고 매력적이죠. 가짜로 흉내내는 게 아니라 그 삶 속으로 들어가는 거니까요."

    ▲ KBS2 '라디오 로맨스'를 마친 유라는 "이 드라마를 통해 좋은 사람들을 얻었다"고 말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송그림 역의 김소현과 케미스트리를 보여줄 기회가 별로 없어서 아쉬웠다는 얘기도 했다. 그는 "소현 씨와 호흡을 많이 보여주고 싶었다"며 "하준 오빠와의 로맨스도 좀 더 많이 선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드라마를 통해서 다른 연예인의 삶을 살았다"며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고 소중하다고 생각해야 겠다고 다짐했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연기에 대해선 "항상 부족하고, 민망해서 잘 못 보겠다"며 "볼 때마다 아쉽다"고 말했다.

    유라는 '아름다운 그대에게'(2012), '도도하라'(2014), '우리 결혼했어요'(2014), '2016 테이스티로드'(2016), '인생술집'(2017), '힙한선생'(2017) 등에 출연했다.

    19세 때 중국 드라마 '시크릿 엔질'에서 첫 연기 신고식을 치렀다. 극 중 남자 주인공 시영을 짝사랑하는 20대 초반의 유빈역을 맡았다.

    이를 언급하자 유라는 "그 드라마는 진짜 못 보겠다고 웃은 뒤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다른 현장이었다. 촬영 순서가 다른 줄도 몰랐고, 한 장면을 여러 차례 찍는 것도 몰라서 모든 게 충격이었다"고 고백했다.

    걸스데이 멤버 중에 악역에 도전한 건 유라가 처음이다. 유라는 "멤버들은 특별한 조언을 하지 않는 편"이라며 "서로 경험을 공유할 뿐이다"고 했다.

    가수와 배우는 둘 다 매력적인 직업이다. 가수는 무대에 올라가 멋진 무대를 선보이며 팬들과 소통한다. 드라마는 긴 기간 동안 준비하고, 집중하며 결과물을 내놓는다. 그룹이라 가수로 활동할 때는 멤버들에게 의지할 수 있지만, 연기는 오롯이 혼자 스스로 해야 한다. "그룹은 부담감이 4분의 1로 줄어들지만, 그룹에 폐 끼치지 말아야 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들어요. 대중의 눈높이가 점점 높아지면서 좀 더 다른 무대를 보여줘야 하고요. 연기는 개인적인 부담감을 느끼죠. 연기와 가수 활동 모두 책임감이 있어야 합니다."

    ▲ KBS2 '라디오 로맨스'를 마친 유라는 "다채로운 색을 내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어느덧 9년 차에 접어든 그는 슬럼프를 겪지 않았다. 다만, 예능에 처음 출연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단다. "사람들과 빨리 친해지는 스타일인데 예능에 적응하는 과정이 힘들더라고요. 끼어들지 못해서 혼자 울고 그랬어요. 카메라가 무서웠던 거죠. 그러다 '비틀즈코드'에 나오면서 극복했어요. 긍정적이라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해요. 힘든 걸 못 참는 편이죠."

    태리가 겪었던 악성 댓글에 대해선 '공감순'으로 본다. 악플은 연예인이라면 겪어야 할 '숙명'이란다.

    향후 하고 싶은 캐릭터를 묻자 "소심한 인물, 살인자, 여자 호위무사 등 독특한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며 "다채로운 캐릭터를 소화하는 배우를 꿈꾼다. 힘을 뺀 생활 연기를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부지게 얘기했다.

    20대 후반인 그는 "일도, 노는 것도 열심히 하고 싶다"면서 "발레, 킥복싱, 영어 공부 등 하는 게 많고, 다양한 것들을 배워보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놀 때는 24시간 '빡세게'(어렵게) 놀아요. 하하. 요즘 볼링에 빠졌어요. 아육대 볼링대회에 나가고 싶었는데 안 돼서 아쉬웠어요. 장비도 있고, 프로로 데뷔하고 싶기도 합니다. 에버리지 200을 찍은 적도 있거든요(웃음)."[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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