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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해진 패션 'O2O' 경쟁…홈쇼핑까지 적극 가세


입력 2018.03.07 06:00 수정 2018.03.07 05:57        손현진 기자

온·오프라인 연계 마케팅 선보이는 패션기업들…'고객 맞춤형 서비스' 강화

홈쇼핑도 오프라인 마케팅 확대 추세…패션 PB 차별화 전략으로 주목

패션업계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하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활용한 차별화 경쟁이 높아지고 있다. CJ오쇼핑이 올해 1월 선보인 패션 PB 편집숍 '셀렙샵' 팝업스토어 모습. ⓒCJ오쇼핑 패션업계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하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활용한 차별화 경쟁이 높아지고 있다. CJ오쇼핑이 올해 1월 선보인 패션 PB 편집숍 '셀렙샵' 팝업스토어 모습. ⓒCJ오쇼핑

패션업계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하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활용한 차별화 경쟁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패션부문 자체브랜드(PB)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홈쇼핑업계도 판매 채널 다변화 차원에서 O2O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는 분위기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5년새 국내 패션시장이 저성장으로 침체하면서,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연계해 집객 효과를 높이는 패션업체가 많아지고 있다. 지난 1월 한섬은 고객이 자사 온라인몰 '더한섬닷컴'에서 옷을 구입하기 전, 집에서 직접 입어볼 수 있는 '앳홈'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는 고객이 최대 3개 상품을 선택해 서비스를 신청하면 원하는 시간대에 담당직원이 전용 차량으로 옷을 배달해주며, 배달된 상품 중에서 고객이 구입하지 않은 것은 담당직원이 무료로 회수해가는 게 골자다. 한섬 VIP 고객과 온라인몰 우수 고객을 대상으로 배송지 기준 서울 강남·송파·서초·용산·마포구에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섬 관계자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프라임 회원에 한해 최대 15개 품목까지 구매 전 미리 입어볼 수 있는 '프라임 워드로브'를 작년에 도입했다"며 "온라인 플랫폼 기반의 기업들이 오프라인 매장과 동일한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홈피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로가디스'가 SSF샵을 통해 선보인 O2O 서비스 '스마트 슈트 파인더' ⓒ삼성물산 패션부문 삼성물산 패션부문 '로가디스'가 SSF샵을 통해 선보인 O2O 서비스 '스마트 슈트 파인더' ⓒ삼성물산 패션부문

앞서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남성복 '로가디스'는 지난해 통합 온라인몰 SSF샵과 연계한 O2O 서비스 '스마트 슈트 파인더' 시스템을 론칭했다. SSF샵이 고객의 취향에 최적화된 슈트를 찾아주고, 고객이 상품을 수령하기 위해 방문한 매장에서는 무료 수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코오롱FnC도 온라인몰인 '코오롱몰'을 개편하고, 이를 오프라인 매장에 적용한 '코오롱몰 옴니센터'를 선보이기도 했다.

홈쇼핑업계도 패션 PB를 중심으로 고객과의 오프라인 접촉을 늘리고 있다. 홈쇼핑 채널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업체별로 성장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패션부문 매출은 비교적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이에 패션 PB 관련 오프라인 마케팅에도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모양새다.

지난 1월 CJ오쇼핑의 온라인 패션 편집숍 '셀렙샵'은 첫 팝업스토어를 열고 고객들이 직접 의류를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CJ오쇼핑은 2014년에 인천 복합쇼핑몰 '스퀘어원'에 자사 최초 상설매장 '스타일온에어 플러스'를 개점한 바 있다.

CJ오쇼핑은 업계에서 가장 많은 약 20개의 PB를 운영하고 있다. 시즌별 주력 아이템을 선보이는 '셀렙샵 에디션'과, 지난해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쇼호스트로 나서 화제가 된 '씨이앤' 등 브랜드를 통해 완판 기록을 잇고 있다. 이들 브랜드의 흥행으로 올해 중에 셀렙샵 자체 온라인몰도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 패션 PB '아이젤' ⓒ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 패션 PB '아이젤'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은 인기상품을 오프라인에서 구입할 수 있는 O2O 형태 상설매장 '플러스샵'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5월 오픈한 플러스샵 3호점은 출점 한 달만에 4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정도로 호응이 높았다. 이에 힘입어 현대홈쇼핑은 G마켓과 연계한 대규모 O2O 프로모션을 지난해 말 열기도 했다.

지난해 350억원에 이른 PB 매출을 올해 1000억원까지 끌어올리고, 2020년에는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PB로 창출하겠다는 게 현대홈쇼핑의 목표다.

롯데홈쇼핑은 오는 8일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LBL', 'LBL SPORT', '아이젤' 등 패션 PB 상품을 할인가에 제공하는 팝업스토어를 연다. 지난해 롯데홈쇼핑의 패션 PB 매출은 전체의 30%에 달했으며,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범석 롯데홈쇼핑 상품본부장은 "오프라인에서 패션 PB 제품에 대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팝업스토어를 기획했다"면서 "앞으로도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해 '패션 이즈 롯데(Fashion is LOTTE)' 입지를 확고히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패션연구소 관계자는 "O2O 서비스는 고객의 마이크로한 취향을 공략할 수 있고, 온라인 쇼핑객까지 흡수할 수 있어서 고가에서 중가 브랜드까지 고르게 활용하고 있다"며 "높아지는 생존 경쟁 속에서 경험을 활용한 상품과 프로모션 전략을 통한 차별화는 더욱 중요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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