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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LGU+ 이어 KT도 “검토 중”...통신사, 요금경쟁 왜?


입력 2018.03.06 15:25 수정 2018.03.06 15:25        이호연 기자

대부분 고가요금제 사용자에 혜택 집중

보편요금제 회피용 전략 지적도

이동통신3사 로고가 보이는 한 판매점 간판. ⓒ 연합뉴스 이동통신3사 로고가 보이는 한 판매점 간판. ⓒ 연합뉴스

대부분 고가요금제 사용자에 혜택 집중
보편요금제 회피용 전략 지적도


LG유플러스를 신호탄으로 SK텔레콤도 대대적인 요금제 개편에 나서면서 통신사 요금 경쟁이 다시 시작됐다. KT도 요금제 개편을 검토중인 가운데,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들이 최근 앞다퉈 새로운 요금제를 내놓은 데는 정부의 요금인하 압박과 내년 5G 상용화에 따른 대응책이라는 분석이다. LG 유플러스는 지난달 말 8만원대 요금제에서 LTE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요금제를 출시했다.

기존 무제한 요금제의 경우 하루 기본 제공량이 소진되면, 속도 제한이 걸리면서 데이터를 제공한다. 그러나 LG유플러스의 요금제는 별도 용량 제한이 없다. 8만8000원대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월 40GB까지 가족끼리 나눠쓸 수 있는 것도 가능하다.

LG유플러스측은 이통3사 중 가입자가 가장 적어 무제한 요금제에 따른 데이터 트래픽 급증도 문제없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반면, 고가요금제 고객 유인 효과를 기대하며 가입자당 평균 월매출액(ARPU)를 높일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5일 약정 기간의 절반만 채우면 할인반환금(위약금)이 줄어들게 약정 제도를 수정했다. 기존 약정 제도의 경우 18개월까지 정점을 찍다가 이후가 지나면 위약금이 줄어드는 구조였다. 이 외 무약정 고객에게도 포인트 지급, 약정기간 만료시 재약정시 부과받는 위약금 유예 등의 서비스를 시행했다.

향후 SK텔레콤은 로밍요금제와 일반 요금제도 손볼 계획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폐막한 ‘MWC 2018’에서 기자들과 만나 “MNO(이동통신사업)에 대한 극심한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며 “고객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MNO로 바꾸려고 한다”고 개선 의지를 표출한 바 있다.

경쟁사 KT도 대응에 나선다. KT 관계자는 “무약정 요금제 등을 포함한 고객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다방면으로 요금제 개편을 검토 중”이라며 조만간 신규 서비스가 나올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KT는 지난해 10월 데이터로밍 종량 요금을 패킷당 2.2원에서 패킷당 0.275원으로 대폭 인하한 바 있다.

이같은 이통사의 요금제 개편 행보를 두고, 업계는 통신사가 9차례의 가계통신비 정책협의회에서도 결론이 나지 못한 보편요금제 대신 이에 상응하는 대안을 출시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다만 고객 혜택이 고가의 요금제에 집중돼있어 충분히 혜택을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정부의 가계통신비 절감 기조와 내년에 상용화될 5G망 구축과 맞물려 요금제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가까운 미래에는 데이터 소비량도 폭증하기 때문에 요금제 개편은 선택이 아닌 필수 절차”라고 말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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