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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울었던 손흥민, 학범슨과 웃을까


입력 2018.03.06 13:58 수정 2018.03.06 13:5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감독 바뀐 U-23 대표팀, 남은 5개월 중요

차출 문제 등 철저한 준비 없으면 실패 가능성 높아

대한민국 U-23 대표팀이 신임 김학범 감독을 주축으로 새롭게 다시 태어난다. ⓒ 연합뉴스 대한민국 U-23 대표팀이 신임 김학범 감독을 주축으로 새롭게 다시 태어난다. ⓒ 연합뉴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대한민국 U-23 대표팀이 신임 김학범 감독을 주축으로 새롭게 다시 태어난다.

김학범 감독은 지난 1월 AFC U-23 챔피언십에서 성직 부진으로 경질당한 김봉길 전 감독을 대신해 최근 U-23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1월 AFC U-23 챔피언십에 나선 대표팀은 당시 경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대회 우승을 목표로 나온 대표팀은 준결승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게 발목이 잡히며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조별리그부터 이어진 경기력이 전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3-4위전에서는 중동의 복병 카타르에게마저 패하며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무엇보다 당시 대회를 통해 한국 축구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실감했다. 한수 아래로 여겨졌던 우즈베키스탄과 카타르에 연패를 한 것은 물론 말레이시아, 시리아 같은 약체 팀들을 상대로도 시원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김봉길 감독과의 계약을 중도 해지하기로 결정하고 재빨리 김학범 감독을 소방수로 투입했다.

김 감독과 U-23 대표팀의 목표는 분명하다. 바로 오는 8월에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의 금메달 획득이다.

아시안게임까지는 불과 5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길지 않은 시간인 만큼 과제도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신임 감독이 자신의 색깔을 내기 위해서 5개월의 시간은 결코 길지 않다. 일단 발을 맞출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이는 김학범 감독도 우려를 자아낸 부분이다.

그는 “기간으로 따지면 짧은 것은 아니다”면서도 “시간은 충분하지만 문제는 소집”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23세 이하 선수들이 경기를 많이 못 뛰는게 사실이다. 경기를 뛰더라도 한정된 자리에 몰려있다 보니 실질적으로 필요한 포지션에는 경기를 못 뛰는 선수들이 많이 있다”며 “어떤 선수를 뽑아서 쓰느냐가 관건이다. 훈련 일수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찬희(전남 드래곤즈), 이광혁(포항 스틸러스), 황인범(아산 무궁화) 등 AFC U-23 챔피언십에 나서지 않았던 선수들의 기량 점검도 중요하다.

손흥민이 자카르타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 연합뉴스 손흥민이 자카르타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 연합뉴스

일단 김학범 감독은 3월 A매치 기간에 선수들을 소집한다. 이 때는 그동안 기회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 위주로 모여서 훈련 및 연습 경기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공식 경기 일정은 잡히지 않아 연습만으로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와일드카드 선발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A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이 사실상 한 자리를 예약한 가운데 권창훈(디종) 등 선수 차출을 위해서는 소속팀의 협조가 필수인 유럽파 선수들은 사전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23세 이하 연령대에 해당하는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승우(베로나), 백승호(지로나) 등도 마찬가지다.

특히 이번 아시안게임은 A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이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손흥민의 존재감 자체만으로도 U-23 대표팀의 전력은 단숨에 업그레이드된다.

다만 손흥민 차출을 위해서는 토트넘과의 협상이 우선이다. 무엇보다 올해는 아시안게임에 앞서 더 중요한 월드컵이 열리는 해이기도 하다.

일단 손흥민에게는 오는 6월 열리는 월드컵이 우선이다. 그는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이 패하고 난 뒤 쏟은 눈물을 기억하고 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웃음으로 바꾸겠다는 의지가 남다르다.

하지만 U-23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지 못한다면 손흥민의 눈물을 러시아가 아닌 자카르타에서 볼지도 모르는 일이다. 남은 5개월,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이유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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