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간판 바꾸는 현대차투자證 왜

배상철 기자

입력 2018.03.06 06:00  수정 2018.03.06 08:43

지난해 7월 HMC투자증권서 현대차투자증권으로 변경

현대차증권으로…"상호 단순화해 인지도 높이기 위한 차원"

지난해 한 차례 이름을 바꿨던 현대차투자증권이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또 다시 간판 변경에 나서면서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현대차투자증권


지난해 한 차례 이름을 바꿨던 현대차투자증권이 일년도 채 지나지 않아 또 다시 간판 변경에 나서면서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상호명을 단순화해 인지도를 높이면서 투자자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는 여지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투자증권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사명을 현대차증권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오는 15일 열릴 예정인 주주총회서 해당 건이 통과되면 7월 1일부터 새로운 상호를 사용하게 된다.

앞선 지난해 7월 현대차투자증권은 기존 HMC투자증권에서 이미 한 차례 이름을 바꾼 바 있다. 현대증권이 KB투자증권과 합병해 KB증권으로 새롭게 탄생하면서 현대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게 돼서다.

현대차투자증권은 2008년 4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현대차IB투자증권이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현대그룹 산하에 이미 현대증권이 영업하고 있어 ‘현대’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했다.

당시 현대그룹 측에서 현대라는 이름을 쓸 경우 투자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항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같은 해 6월 현대자동차그룹의 영문명을 딴 HMC(HYUNDAI MOTOR COMPANY)투자증권으로 상호를 바꿔야했다.

9년을 기다려 현대라는 상호를 가져온 현대차투자증권이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사명을 바꾸려는 시도와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상호명을 단순화해 인지도를 높이고 정통 증권사로 도약의 발판을 삼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HMC투자증권에서 사명을 변경한 이후인 지난해 하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260%, 282% 증가한 315억원, 263억원을 기록하면서 이름을 바꾼 효과를 보기도 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현대차투자증권의 축약어가 과거 투신사태 중심에 있었던 ‘현투증권(현대투자신탁증권)’을 떠올리는 부분도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현투증권은 지난 2000년 유상증자를 실시해 투자자 2만4000명에게 2600억원을 끌어 모았으며 부실을 떨치지 못하고 손실을 끼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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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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