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김상경 "시나리오 읽고 속은 건 처음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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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인터뷰] 김상경 "시나리오 읽고 속은 건 처음이었죠"
    네 번째 형사 캐릭터 우중식
    "장르적 재미 있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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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3-06 07:23
    부수정 기자(sjboo71@dailian.co.kr)
    ▲ 배우 김상경은 영화 '사라진 밤'에 대해 "시나리오를 읽고 속은 건 처음이다"고 했다.ⓒ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네 번째 형사 캐릭터 우중식
    "장르적 재미 있는 작품"


    "누가 그러던데요? '월간 김상경'이라고. 하하."

    배우 김상경(45)이 넉살 좋은 웃음을 터뜨렸다. 김상경은 1월 24일과 2월 28일에 각각 '1급기밀'과 '궁합'을 선보였다. 오는 7일에는 '사라진 밤'을 내놓는다. 월마다 한 작품씩 선보이는 셈이다.

    '사라진 밤'(감독 이창희)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관되어 있던 한 여인의 시체가 사라지면서 이를 둘러싼 진실을 좇는 내용의 스릴러다.

    스페인 영화 '더 바디'를 리메이크 한 작품으로, '시체의 행방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핵심이다. 하룻밤 사이에 벌어지는 일을 촘촘히 보여주며 '과연 설희는 죽었을까, 살았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영화는 치밀하고, 탄탄한 이야기로 언론의 호평을 얻었다. 김상경 역시 짜임새 있는 이야기에 매료됐다. 그가 맡은 역할은 형사 우중식이다. 날카로운 직감력을 지닌 중식은 김상경 특유의 넉살을 입고, 원작과는 전혀 다른 인물로 재탄생했다.

    ▲ 배우 김상경은 영화 '사라진 밤'에 대해 "오아시스 같은 영화"라고 했다.ⓒ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5일 서울 팔판동에서 만난 김상경은 "'1급기밀'과 '사라진 밤'은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하고 싶었다"며 "'1급기밀'에선 군인, '궁합'에선 왕, '사라진 밤'에선 형사 역할을 맡았는데 각기 다른 장르와 캐릭터라 다행이다"고 미소 지었다.

    김상경은 이어 "'사라진 밤'은 중소 규모에서 오랜만에 나온, 재밌는 스릴러"라며 "이 감독이 정확하게 계산해서 촬영한 덕에 남는 신이 없었다.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았던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감독이 '깡'이 있더라고. 자기 자신이 준비한 것에 대해 자신감이 있었어요. 편집에서 손을 댄 부분이 없었습니다."

    스릴러 장르는 과거와 현재를 왔다 갔다 하며 사건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반전을 주는데 너무 많은 힌트로 인해 긴장감을 잃는다. 하지만 '사라진 밤'은 이 부분을 영리하게 요리해 관객을 철저히 속인다. 뒤통수치는 반전이다. "과거와 현재가 너무 왔다 갔다 하면 관객들이 지칩니다. 감독님도 이런 점을 정확하게 계산하셨죠. 시나리오, 음악, 촬영, 완성본 등 모든 게 좋았죠."

    원작을 모르고 작품을 택한 그는 "전체 3분의 2를 넘어서며 사건의 내막이 밝혀질 때 깜짝 놀랐다"며 "속임수를 잘 썼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속은 건 처음이다"고 강조했다.

    ▲ 배우 김상경은 영화 '사라진 밤'에 대해 "장르적 재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자신했다.ⓒ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형사 역할은 네 번째다. '살인의 추억'(2003) 서태윤, '몽타주'(2012) 청호, '살인의뢰'(2014) 태수를 통해 다양한 형사 역할을 소화했다.

    이번에 맡은 중식은 조금은 풀어진 형사다. "형사라는 직업을 보고 작품을 선택하지 않아요. 캐릭터와 재미가 더 중요합니다. 국과수에서 시체가 사라졌다는 엉뚱한 발상이 흥미로웠죠. 진지한 진한이와 대비되는 중식이가 흥미롭기도 했고요."

    호흡을 맞춘 김강우, 김희애와는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동문이다. "'사라진 밤'은 강우의 인생작이 될 겁니다. 캐릭터를 잘 유지했어요. 김희애 선배가 설희 역을 안 했다면 전 안 했을 겁니다. 김희애 선배와 강우 덕에 영화의 분위기가 살았죠."

    김상경은 '사라진 밤'을 오아시스 같은 영화라고 소개했다. "한국 영화시장이 불균형하잖아요. 대박과 쪽박이 극명하게 갈리고, 거대한 자본을 투자하 영화만 영화관에 걸리고요. 이런 때 '사라진 밤' 같은 영화가 중요해요. 장르적인 요건을 충족시키면서 영화적으로도 승부 본 영화라고 자신합니다."

    달변가인 그는 영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도 했다. 단순히 영화를 소개하는 것을 떠나서 '영화판 썰전' 같은 프로그램을 지향한다. "진짜 영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투자, 배급 문제에 대한 이야기도 마음껏 하고요. 영화판 모든 걸 망라하는 거죠. 이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어요."[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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