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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 드론쇼 재현 ‘수호랑·하트’에 전 세계가 하나


입력 2018.02.25 22:32 수정 2018.02.25 22:3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17일간의 열전 마무리

환상적인 드론쇼 펼쳐져, 인면조도 재등장

2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17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리며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폐회식에서 드론쇼가 펼쳐지고 있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린 ‘지구촌 대축제’ 평창동계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25일 오후 8시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뜨거웠던 겨울 축제의 종료를 알렸다.

하나된 열정(Passin.Connected)’을 대회 슬로건으로 내걸고, 지난 2월 9일 개회한 지구촌 최대의 겨울 스포츠 축제는 대회 기간 내내 감동과 환희로 뒤덮이며 전 세계인들이 뇌리 속에 기억될 일만 남았다.

특히 이날 열린 폐회식 역시 개회식 못지않은 화려한 무대와 볼거리로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문재인 대통령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경기장에 들어서면서 ‘내일을 달리는 꿈’이라는 주제로 카운트다운이 시작됐고, 곧이어 태극기 게양 후 장사익의 애국가 제창이 이어졌다.

특히 첫 번째 공연인 ‘조화의 빛’ 순서에는 배우 이하늬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등장한 이하늬는 조선시대 궁중무용 ‘춘앵무’를 선보여 관중의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후 8시 20분 경 ‘철인’ 이승훈이 우리 선수단의 기수로 태극기를 들고 각국의 기수들과 함께 입장했다. 북한 선수단의 기수는 피겨스케이팅 페어의 김주식이 맡았다.

개회식과는 달리 이번 폐회식에서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하는 남북은 없었다. 하지만 한국 선수단은 태극기, 북한은 인공기를 손에 쥐고 함께 입장하며 우정을 과시했다.

일본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우승을 차지한 고다이라 나오가, 중국은 쇼트트랙 남자 500m 금메달리스트인 우다징을 내세우며 한중일 모두 금메달리스트들을 기수로 내세웠다.

또한 캐나다 쇼트트랙의 킴 부탱과 통가의 유일한 선수인 '근육맨' 피타 타우파토푸아도 자국 깃발을 들고 입장해 눈길을 모았다.

2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17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리며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폐회식에서 한국 여자 컬링 김선영, 김영미, 김은정이 참석하고 있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폐회식 선수 입장은 개회식 때와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됐다.

나라별 기수들이 먼저 차례로 입장, 큰 원을 그리며 무대 중앙에 둘러섰고 선수들은 그 뒤에 입장했다.

나라별로 다소 간격을 두고 입장을 했지만, 선수들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한데 섞여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스타디움 안으로 발걸음을 내디뎠다.

한국은 이상화, 곽윤기, 여자 컬링 대표팀 등 대부분의 선수단이 폐회식에 참석해 축제를 즐겼다. ‘안경 선배’ 김은정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안경을 벗고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모았다. 또한 빙상 밥 데용 코치와 여자 아이스하키 세라 머리 감독도 함께 모습을 드러내며 선수단과 어울렸다.

개회식에 이어 폐회식에서도 환상적인 드론쇼가 펼쳐졌다. 앞서 개회식에서는 무려 1218대의 드론이 불빛을 쏟아내며 대형 오륜기를 만들어 감탄을 자아냈다.

폐회식에서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오후 8시 37분 경 상공에 모습을 드러낸 드론은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을 만들었다. 하늘을 수놓았던 수호랑은 위에 하트를 얹으며 경이로운 장면을 연출했다.

라이브로 펼쳐진 드론쇼는 우정의 레이스를 펼친 선수와 자원봉사자, 관람객을 하나로 묶으며 큰 환호를 이끌어 냈다.

계속해서 한류스타 씨엘과 엑소는 화려한 K팝 공연으로 대회 기간 불굴의 투혼과 감동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열정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중국은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에서 뛰어난 연출능력으로 호평을 받은 장이머우 감독이 2022년 대회 개최 도시인 베이징을 알리는 화려한 공연을 선보이며 4년 뒤를 기약했다.

판다로 분장한 인형이 무대에 등장해 무용수들과 함께 율동을 선보였고, 폐회식에 오지 못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영상을 통해 환영 메시지를 전했다.

2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17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리며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폐회식에서 참가국 깃발과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이후 이희범 대회 조직위원장이 인사말을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등장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한국어로 “수고했어요, 평창”, “자원봉사자 여러분 헌신에 감사합니다”라고 한국말로 인사를 전해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폐막식 말미에는 EDM DJ가 진행하는 경쾌하고 신나는 음악에 흘러나왔고, 출연진과 선수단은 하나가 돼 축제를 즐겼다. 개회식 때 눈길을 모았던 인면조가 재등장해 흥을 돋웠다.

모두가 이 순간만큼은 경쟁의 긴장감을 내려놓고 함께 어우러지는 순간이었다. 이날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을 찾은 선수단과 관중들은 17일간의 걸친 일정이 모두 끝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4년 뒤 다시 만날 베이징으로 기약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뜨거운 축제를 만끽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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