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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립으로 옮겨 붙은 투자 불씨…서민 내집마련 더 힘들어질라


입력 2018.02.20 06:00 수정 2018.02.20 06:07        권이상 기자

아파트 강세에 같은 생활권 연립주택 거래 늘고, 시세상승 이어지고 있어

전문가들 연립주택 시세 상승은 곧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

최근 연립주택의 투자자와 실수요자가 늘면서 매매거래량과 시세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연립주택과 다세대가 혼재돼 있는 서울의 한 주택가 모습.(자료사진) ⓒ연합뉴스 최근 연립주택의 투자자와 실수요자가 늘면서 매매거래량과 시세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연립주택과 다세대가 혼재돼 있는 서울의 한 주택가 모습.(자료사진) ⓒ연합뉴스


주택시장에서 연릭주택(다세대)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연립주택 거래가 꾸준히 늘면서 시세가 눈에 띄게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다주택자들이 규제의 칼날을 피해 아파트에서 연립주택으로 눈을 돌리면서 기존 수요와 합쳐쳐진 결과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아파트에 촛점이 맞춰지자 연립주택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서민들이 주 실수요인 다세대 시장마저 투자 바람이 불면서 진입장벽이 높아지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연립주택의 투자자와 실수요자가 늘면서 매매거래량과 시세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발표된 8·2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지난해말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우선 매매거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다세대·연립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2월 3509건에서 지속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6월 6101건으로 고점을 찍었다.

이후 6·13 부동산 대책과 8·2 대책으로 잠시 소강상태를 보여 지난해 10월 3282건으로 연간 최저를 기록했다.

그러나 11월 3720건, 12월 3721건으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올 1월에는 3526건으로 소폭 거래가 줄었지만, 지난해 1월 3509건과 비교하면 예년수준을 회복했다.

연립주택 거래가 늘자 시세도 뛰고 있다. 국민은행 시계열 조사에 따르면 전국 연립주택 매매가격지수는 8·2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했다.

특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오름세가 확연했다. 서울 연립주택 매매가격지수는 매달 0.1~0.2포인트씩 올라 지난해 8월 102.2에서 올 1월 102.8를 기록하고 있다.

개발호재가 많은 수도권의 경우 지난해 8월 101.7에서 올 1월 102.3으로 올라 전국 평균 10.19를 앞서고 있다.

한국감정원 조사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강남권 매매지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서초·강남·송파·강동을 포함한 강남지역 빌라 매매지수는 지난해 ▲8월 99.5 ▲10월 99.8 ▲12월 100.4에 이어 해를 넘긴 지난달에는 100.8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강북지역 빌라 매매지수는 지난해 ▲8월 99.5 ▲10월 99.7 ▲12월 100.2에 이어 지난달 100.5을 기록해 강남보다 상승폭은 작지만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빌라 전문 사이트인 '집나와'에 따르면 서울 빌라시세 역시 지난해 9월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신축빌라 경우 3.3㎡당 지난해 9월 2253만원에서 ▲11월 2273만원 ▲12월 2316만원으로 가파르게 올랐다. 구옥빌라는 ▲9월 1607만원 ▲11월 1610만원 ▲12월 1650만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구역별 빌라 시세는 ▲강남구(4029만원) ▲서초구(3828만원) ▲강동구(3702만원) ▲마포구(3488만원) 순으로 나타났고, ▲도봉구(1653만원) ▲강북구(1844만원) ▲노원구(1920만원)가 저렴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현서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서울 다세대·연립의 거래량은 지난해 꾸준히 상승세 유지해오다 8.2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직후 거래가 확 줄었다”며 “다만 같은 기간 아파트 거래량도 줄어 전반적으로 주택시장이 조정기간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같은 생활권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립주택을 찾는 수요자들이 늘어 연립주택 시세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연립주택의 상승세가 서민들의 내집마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요즘 부동산 투자수요들이 아파트 외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면서 다주택자인 집주인들이 시세를 올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결국 연립주택 시세 상승세는 전셋값 상승을 불러일으켜 내집마련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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