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은 잘 알려져 있듯 자금 사정이 넉넉한 구단이 아니다. 다른 9개 구단과 달리 대기업의 지원을 받지 않아 외부 FA 등 즉시 전력감 영입은 남의 이야기나 다름없다. 결국 자체적으로 1군에서 뛸 자원을 생산해내야 한다.
긍정의 효과도 분명 있다. 야구는 타 종목과 달리 정신력, 즉 멘탈이 크게 좌우하는 스포츠다. 타고난 피지컬로 리그를 지배하는 선수도 상당하지만, 이적 등을 통해 분위기만 바꿔도 잠재력이 폭발하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넥센은 유망주들이 일명 ‘포텐 폭발’을 이룰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유격수 김하성이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로 떠난 뒤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 않다는 평이 지배적이었지만 넥센은 보란 듯이 김하성이라는 새 얼굴을 1군 무대에 연착륙시켰다. 이에 앞서 만년 유망주였던 박병호를 리그 최고의 타자로 키운 예도 있다.
현재 넥센은 좌완 투수 영입에 올인이라는 뚜렷한 기조를 내세우고 있다. 이유 역시 확실하다. 고형욱 단장은 "갈수록 좌완이 귀해지고 있다. 지금보다 앞으로를 대비하기 위함"이라면서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치가 발휘될 수 있도록 잘 키워낼 것"이라고 했다.
타자 천국이었던 넥센이 이번에는 그 어렵다는 투수 육성에 성공적 방점을 찍으며 ‘투수 왕국’ 변신을 이룰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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