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입력 2007.05.19 21:49 수정 2007.05.19 21:44´위안부´ 아시아연대회의 참가…일 총리 망언 규탄 ´한목소리´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제8차 아시아연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국한 북측 인사 5명이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수유리 국립 4.19 민주묘지를 방문, 참배했다.
북측 인사가 4.19 국립묘지를 공식 참배한 것은 1995년 4.19묘지가 국립으로 승격된 뒤 처음이라고 묘지관리소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4.19 묘지를 방문한 인사는 조선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련행 피해자보상 대책위원회(조대위) 홍선옥 위원장, 조대위 손철수 서기장, 김춘실 위원, 민족화해협의회 안명국 부장, 리동석 부원 등 5명이다.
홍 위원장은 4.19 기념탑 앞에 북측 일행 및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관계자들과 일렬로 서 묵념한 뒤 헌화했다.
홍 위원장은 방명록에 "4.19 용사들의 불굴의 투쟁 정신과 의지를 안고 일본의 과거 청산을 위한 활동에서 조선 민족의 대중적 화합으로 투쟁할 때 승리를 달성할 것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홍 위원장은 이방휘 묘지관리소 소장에게 "4.19 혁명으로 희생된 이들과 그들의 정신을 다시 생각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인사한 뒤 근처 몽양(夢陽) 여운형 묘소로 발길을 옮겼다.
북측 일행을 시종 안내한 이 소장은 "이들이 4.19에 대한 깊은 배경 지식을 갖고 찾아온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4.19라는 ´혁명´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접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 등은 여운형 선생의 묘소를 참배하면서 여 선생의 비서였던 이기형씨 등 기념사업회 관계자들과 만나 남북한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여운형 선생 60주기 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여 선생의 셋째 딸인 려원구(79)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의 건강이 날로 악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두고 안타까움의 말을 나누는 것으로 참배를 마쳤다.
홍 위원장은 방명록에 "수난 많던 조국과 운명을 함께 하며 민족의 통일과 번영을 위해 바쳐오신 선생의 고결한 넋과 헌신은 오늘도 우리 인민의 기억 속에 살아 있습니다"라고 썼다.
북측 인사들은 고(故) 문익환 목사의 수유동 ´통일의 집´으로 옮겨 문 목사의 미망인 박용길(88) 여사와 다과를 함께 하며 1989년 문 목사와 故김일성 주석의 만남 등으로 얘기꽃을 피웠다.
북측 인사가 문 목사의 집을 방문한 것은 2004년 문 목사 10주기를 맞아 북측이 조문단을 파견한 뒤 두 번째다.
홍 위원장과 박 여사는 생전의 문 목사를 회상하며 환담을 나누다 "살다보니 일본인들 가운데 이런 악질과 만나기도 한다"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최근 잇따른 위안부 관련 망언을 함께 규탄하기도 했다.[서울=연합뉴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