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청룡영화제' 2017년은 송강호의 해…택시운전사 4관왕


입력 2017.11.26 00:03 수정 2017.11.26 21:23        이한철 기자

작품상·남우주연상·음악상·최다관객상 싹쓸이

'아이 캔 스피크' 감독상·여우주연상 선전

제38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영화 '택시운전사'가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배우 나문희가 여우주연상을 각각 수상했다. SBS 방송 캡처. 제38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영화 '택시운전사'가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배우 나문희가 여우주연상을 각각 수상했다. SBS 방송 캡처.

'택시운전사' 송강호의 질주는 청룡영화제에서도 계속됐다.

25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8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택시운전사'는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 음악상, 최다관객상 등 주요 4개 부문을 쓸어 담으며 올 한해 최고의 작품임을 인정받았다.

1200만 관객을 불러 모은 '택시운전사'의 작품상 수상은 시상식 전부터 높게 점쳐졌다. '남한산성' '더 킹' '박열'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등 쟁쟁한 작품들이 후보에 올랐지만 '택시운전사'의 기세가 워낙 강했기 때문이다.

제작사 더 램프의 박은경 대표는 "우리에게 큰 상을 주신 건 아픈 현대사에 대한 위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택시운전사'를 함께 하신 모든 분들과 이 상의 기쁨을 나누도록 하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남우주연상은 송강호의 몫이었다. 송강호는 "관객들이 우리에게 '많이 부족했지만 애썼다'고 위로해주신 것 같아서 부끄럽기도 하고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트로피도 중요하고 1000만 관객도 중요하지만 (아픈 역사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택시운전사'를 통해 되새겨봤다는 게 나에게는 가장 큰 영광이었다. 위대한 관객들이 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인기상과 함께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쥔 나문희는 "이렇게 늙은 나문희에게 큰 상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며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관심을 모았던 감독상은 '아이 캔 스피크'의 김현석 감독이 '택시운전사'의 장훈 감독을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남녀 조연상은 '범죄도시'의 진선규와 '더 킹'의 김소진, 남녀신인상은 '형'의 도경수와 '박열'의 최희서에게 돌아갔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고(故) 김영애, 김지영, 윤소정, 김주혁 등 우리 곁을 떠난 네 명의 배우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무대에 오른 차태현은 "2017년은 안타깝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낸 가슴 아픈 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 소중한 존경하는 선배, 동료를 떠나보냈다"며 "저는 아직 그 미소가 잊혀지지 않는다. 언제나 따뜻하게 배려해주신 인자함 또한 잊혀지지 않는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어 "행복했던 추억들 영원히 간직하겠다"며 "하늘에서 부디 아프지 마시고 평안하시길 빌겠다. 정말 많이 보고 싶다"고 그리워했다. 이후 생전 고인의 활약상이 담긴 추모 영상이 흘러나왔고 시상식장은 숙연해졌다.

진행을 맡은 김혜수 또한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추모 영상이 상영된 뒤 마이크를 넘겨받은 김혜수는 쉽게 말을 이어가지 못했고, 눈가는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김혜수는 떨리는 목소리로 "떠나보내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다. 진심으로 네 분의 평온을 기원하겠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제38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 최우수작품상 - '택시운전사'
▲ 감독상 - 김현석 감독('아이 캔 스피크')
▲ 남우주연상 - 송강호('택시운전사')
▲ 여우주연상 - 나문희('아이 캔 스피크')
▲ 남우조연상 - 진선규('범죄도시')
▲ 여우조연상 - 김소진('더 킹')
▲ 신인남우상 - 도경수('형')
▲ 여우신인상 - 최희서('박열')
▲ 신인감독상 - 이현주('연애담')
▲ 각본상 - 황동혁('남한산성')
▲ 촬영조명상 - 조형래·박정우('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 편집상 - 신민경('더 킹')
▲ 음악상 - 조영욱('택시운전사')
▲ 미술상 - 이후경('군함도')
▲ 기술상 - 권기덕(스턴트) ('악녀')
▲ 청정원 단편영화상 - 곽은미 감독('대자보')
▲ 청정원 인기스타상 - 나문희, 설경구, 조인성, 김수안
▲ 최다관객상 - '택시운전사'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한철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