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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 미화 없다"…'감빵생활', '응답' 영광 재현?


입력 2017.11.16 06:30 수정 2017.11.16 08:57        부수정 기자

신원호 PD·이우정 작가 다시 손잡아

감옥 소재로 한 블랙코미디 장르

배우 박해수 정경호 주연의 tvN 새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이하 '감빵생활')은 슈퍼스타 야구선수 '김제혁'이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돼 교도소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tvN

신원호 PD·이우정 작가 다시 손잡아
감옥 소재로 한 블랙코미디 장르


'응답하라' 제작진이 감옥을 소재로 한 블랙코미디로 돌아왔다.

tvN 새 수목극 '슬기로운 감빵생활'(이하 '감빵생활')은 슈퍼스타 야구선수 김제혁이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돼 교도소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응답하라' 팀의 신작으로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가 다시 손잡은 작품으로 화제가 됐다.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이유에 대해 제작진은 "이 세상에서 가장 낯선 환경, 최악의 환경에 놓인 주인공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보여주고 싶었다"며 "재소자들을 24시간 지켜봐야 하는 교도관들 이야기까지 세상의 끝에 있는 집, 교도소를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과 사연들을 들려주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드라마는 김제혁의 교도소 적응기이자, 최악의 환경에서 재기를 위해 노력하는 부활기이며, 교도소라는 또 다른 사회를 살아가는 성장기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1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원호 PD는 "'감옥'을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으로 보고 담고 싶었다"며 "굴곡진 인생을 산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을 그리려고 한다. 범죄자들을 미화한다는 비판을 피하고자 신경 썼다. 다채로운 캐릭터와 인생 이야기가 관전 포인트다. '훌륭한 오케스트라'였으면 한다"고 밝혔다.

캐스팅과 관련해선 "캐릭터와 어울리는 배우들을 찾는다"며 "인성, 연기력, 외형 등을 보는데 신인이나 인지도가 낮은 분들이 눈에 들어오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배우 박해수 정경호 주연의 tvN 새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이하 '감빵생활')은 슈퍼스타 야구선수 '김제혁'이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돼 교도소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tvN

'응답' 시리즈에는 시리즈마다 '남편 찾기'가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 신 PD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위해 '남편 찾기'를 넣었는데 생각보다 일이 커졌다"고 웃은 뒤 "이 드라마엔 '남편 찾기'가 없을뿐더러 멜로도 없다. 다만, 시청자를 궁금하게 만드는 질문과 요소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드라마를 '블랙코미디'로 정의한 그는 "감옥을 소재로 한 터라 우울하게 느낄 수 있어서 코믹과 유머를 넣었다"며 "씁쓸한 이야기도 있고, 극단적인 캐릭터들이 주는 재미도 있다"고 했다. 이어 "시리즈는 시청자가 원해야 한다"며 "시리즈 진행 여부는 시청자 반응을 본 후 결정하겠다"고 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소재 탓에 남자 캐릭터가 주축을 이룬다. 남자 교도소엔 여자 재소자가 있을 수 없어서다. 현실을 반영했다는 신 PD는 "작년부터 지금까지 많은 재소자를 인터뷰했다"며 "내가 모르는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는데 극에 잘 녹아 들어갔으면 드라마가 재밌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 PD의 '응답' 시리즈를 기다리는 시청자도 많다. 그는 "하고 싶은 이야기와 연도가 맞으면 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취재는 계속 하고 있다"고 했다.

'공연계 다크호스' 박해수가 주인공 김제혁으로 분한다. 김제혁은 하루아침에 인생이 180도 바뀌어버린 슈퍼스타 야구선수다.

배우 박해수 정경호 주연의 tvN 새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이하 '감빵생활')은 슈퍼스타 야구선수 '김제혁'이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돼 교도소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tvN

'응답' 시리즈에 출연한 서인국, 유연석, 정우, 류준열, 박보검 등 남자 배우들이 스타가 된 만큼 박해수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신 PD는 "이유정 작가가 박해수 배우를 좋아했다"며 "올 초 '남자충동'이라는 연극을 봤는데 멋있다고 생각했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캐스팅을 결정했다. 김제혁과 비슷한 외형을 지니고 있고, 연기력도 좋다. 김제혁은 원톱이라 할 정도로 극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정경호는 극 중 엘리트 교도관 이준호를 연기한다. 김제혁에 대해서라면 모르는 게 없고, 김제혁 이야기만 나오면 유독 흥분하는 인물이다.

이준호는 주인공 김제혁보다 비중이 적은 인물이다. 인지도가 낮은 박해수가 원톱 주연으로 나선 터라 이름이 알려진 배우를 이준호로 캐스팅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신 PD는 "작가들이 정경호 배우를 좋아했다"며 "정경호를 직접 만나 보니 참 좋은 친구라는 걸 느꼈다. 다음 작품에서 정경호를 캐스팅하려 했는데 정경호가 이 작품을 정말 하고 싶어 했다. 비중도 신경 쓰지 않은 마음씨, 긍정적인 가치관이 좋았다. 이 자리에 기꺼이 와 줘서 고맙다. '이렇게 바르게 자란 사람이 있나' 싶을 정도로 바른 친구"라고 설명했다.

정수정은 피가 뜨거운 한의대생 지호 역을, 강승윤은 교도소를 제집처럼 드나들고,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뭐든 잘 훔치는 장발장 캐릭터를 맡았다.


아이돌 캐스팅에 대해 신 PD는 "톱스타든, 무명 배우든 캐릭터와 잘 맞는지 먼저 본다"고 말했다.

이어 "강승윤이 즉석에서 사투리 연기를 했는데 캐릭터가 생기 넘치게 변했다"면서 "강승윤은 본인 능력으로 출연하게 됐다. 어느 회사 소속인지는 캐스팅에 영향을 주지 않았고, 이건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다"고 전했다.

tvN '비밀의 숲'에 출연했던 이규형은 상습적 마약 복용으로 감옥에 오게 된 재벌 2세 역을 맡았고, '응답하라 1988'에서 활약했던 배우 최성원은 점박이'역을, 배우 정해인은 유대위 역을 맡았다.

성동일은 감옥 내 사건 사고를 융통성 있게 처리하는 베테랑 교도관 조주임을, 정웅인은 불같은 성격을 지닌 교도관 팽부장을, 최무성은 거친 카리스마를 지닌 장기수를 각각 연기한다.

신 PD는 '감옥'을 소재로 한 이 드라마를 통해 무엇을 얘기하고 싶을까.

"늘 자신 없고, 작품이 망할 것 같다고 생각해요. 이번 작품에선 희망을 얘기하고 싶어요. 언젠가 여기(교도소)를 나갈 수 있겠다는 희망, 새로운 삶이 열릴 거라는 희망, 좋아하는 누군가가 면회올 것이라는 희망이죠. 어떤 희망에 공감하고, 분노하고, 눈물 흘릴지 판단해주세요. 희망찬 감수성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22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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