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9→90’ 11월에는 완벽한 기성용이 돌아온다
올 시즌 영국 무대서 처음으로 풀타임 소화
11월 A매치 앞두고 있는 대표팀에도 호재
신태용호의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올 시즌 영국 무대서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기성용은 25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웨일스의 스완지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풋볼리그컵(카라바오컵)’ 16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비록 소속팀은 맨유에 0-2로 패했지만 완벽하게 돌아온 기성용의 건재함을 확인한 것은 큰 소득이다.
기성용이 소속팀서 풀타임을 소화한 것은 지난 4월 15일 왓포드와의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원정 경기 이후 무려 192일 만이다.
앞서 기성용은 지난 6월 14일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을 마치고 무릎 염증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후 재활에 전념하느라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기성용은 지난 15일 리그 8라운드 허더스필드전에 교체로 올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당시 17분 동안 활약한 기성용은 지난 9라운드 레스터시티전에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돼 추가시간까지 49분을 소화하며 출전 시간을 늘렸다. 그리고 마침내 맨유를 상대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완벽한 몸 상태로 돌아왔음을 알렸다.
이날 활약도 나쁘지 않았다. 90%에 가까운 패스 성공률은 여전했고, 공격과 수비에 적극 가담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전반 28분에는 팀 동료 라우틀리지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했다. 하지만 라우틀리지의 아쉬운 볼 터치가 나오면서 좋은 찬스가 무산됐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맨유 수비수 크리스 스몰링을 따돌리고 또 다시 문전으로 위협적인 패스를 선보였다. 전반적으로 답답했던 스완지의 공격 진행에서 창의적인 패스로 유일하게 활기를 불어 넣었다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후반에는 수비형 미드필드로 자리를 옮겨 맨유의 공세를 차단하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특히 공수에서 악착 같은 모습을 보이며 체력적인 문제가 전혀 없음을 드러냈다.
기성용의 풀타임 활약은 내달 콜롬비아(10일) 세르비아(14일)와 각각 평가전을 앞두고 있는 대표팀에게도 희소식이다.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아직까지 승리가 없는 대표팀은 현재 부진한 경기력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 그동안의 부진은 캡틴 기성용의 부상과도 무관하지 않다.
실제 기성용은 신 감독 부임 이후 치러진 4경기에서 단 한 경기도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전임 슈틸리케 감독 시절 그라운드 안에서 살림꾼 역할을 도맡았던 기성용이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11월에는 모처럼 완벽한 기성용이 가동되는 대표팀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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