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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빅 3N', AI기술개발 박차…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경쟁 '후끈'


입력 2017.09.29 06:00 수정 2017.09.29 09:29        이배운 기자

AI 비중 대폭 확대...서비스 노하우 기술 연구에 활용

콘텐츠 경쟁력 극대화 목표...관련 인력 채용에도 적극 나서

넷마블·엔씨소프트·넥슨 2017년 상반기 연구개발비 지출 현황.ⓒ데일리안 넷마블·엔씨소프트·넥슨 2017년 상반기 연구개발비 지출 현황.ⓒ데일리안
AI 비중 대폭 확대...서비스 노하우 기술 연구에 활용
콘텐츠 경쟁력 극대화 목표...관련 인력 채용에도 적극 나서


국내 게임업계의 큰손으로 꼽히는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가 인공지능(AI) 분야에 적극적인 연구개발(R&D) 및 투자를 단행하며 장기 성장동력 확보 경쟁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들 기업은 게임 제작 및 운영서비스를 통해 구축해온 정보기술(IT) 자산을 AI 기술 연구에 활용하면서 콘텐츠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릴 전망이다.

◆넥슨, AI전문연구팀 '분석본부' 구축...넷마블, AI기반 '콜럼버스' 실전배치 임박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 5월 AI기술 전문 연구팀인 '분석본부'를 구축하고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등을 활용한 AI 기술을 개발해 게임 플레이환경을 고도화하는 업무를 맡았다. 이 본부는 향후 넥슨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들에도 AI시스템을 적용해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극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은석 넥슨 왓스튜디오 디렉터는 지난 4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게임개발’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AI는 게임업계에 충격파를 안길 수 있다. AI 시대를 피하지 말고 단순 작업에는 활용하는 등 즐겨야한다”며 AI기술 비중이 대폭 확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넷마블도 지난 2014년부터 AI 기반의 개인맞춤형 게임 서비스 엔진 ‘콜럼버스’을 개발해오고 있으며 실전배치를 앞두고 있다. 사용자의 임무(퀘스트) 이행 정도나 난이도에 따라 맞춤형 트레이닝이 가능하도록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넷마블은 향후 모든 게임에 콜럼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지난 12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전사 리더 500여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포럼을 개최해 “넷마블의 미래는 AI 게임 개발에 달려있다”며 AI 관련 분야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의지를 밝혔다.

이를 방증하듯 넷마블의 지난 상반기 R&D 투자액은 1404억원으로 게임 업계에서 가장 큰 수준으로 나타났다.

◆엔씨소프트, 상반기 500대 기업중 매출대비 R&D 투자 가장 많아
엔씨소프트는 올 상반기동안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매출 대비 R&D 투자를 가장 많이 하는 등 이미 AI 기술 연구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 상반기동안 매출액의 26.6%인 1297억9200만원을 R&D 비용으로 집행했다. 이 중 AI 핵심기술 연구에 대한 비중이 가장 크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이전부터 AI 등 미래 핵심 기술을 강화하기 위해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며 "확보된 AI 기술은 게임 내 적용에 국한되지 않고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으로 활용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3사의 AI 기술 개발 의지는 인력 채용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3사는 최근 하반기 신입·경력사원 공개채용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공통적으로 AI 기술 인재 채용을 전면적으로 내걸면서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넥슨은 공개채용 공고를 통해 '분석본부'에 엔지니어 및 프로그래머를 대거 투입할 계획을 밝혔고, 넷마블도 AI 인력 중심의 500명 신규채용을 목표로 내세웠다. 엔씨소프트 역시 AI리서치 분야에서 석사이상의 학위자를 대상으로 한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업체들, 온라인게임비중 많아 사용자 행동 데이터 확보에 유리"
업계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국내 게임업체들이 AI기술 연구를 추진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 콘텐츠 가치의 급상승을 꾀할 수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산업은 패키지 게임 중심의 미국·유럽에 비해 온라인게임이 발달해 사용자 행동 데이터 확보에 유리한 조건”이라며 “게임사들이 지금까지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쌓아온 소프트웨어(SW)와 컴퓨팅 역량도 AI 기술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AI SW는 한 분야에 고정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융합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사용자의 행동패턴을 반영해 만들어진 게임 AI도 멀리 봤을 때는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태경 서울여대 디지털미디어학과 교수는 “게임 캐릭터의 활동성에 고도화된 지능까지 탑재되면 하나의 인격체로서 사용자와의 의사소통 수준이 극대화되는 것”이라며 “캐릭터뿐만 아니라 게임 스토리에도 AI가 적용되면서 콘텐츠 경쟁력의 극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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