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AI스피커, 망설이는 소비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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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쏟아지는 AI스피커, 망설이는 소비자 “왜?”
    음성인식 능력 강화, 사물간 연동성 확장, 보안대책 강화 등 개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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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7-09-15 08:40
    이배운 기자(karmilo18@naver.com)
    ▲ 왼쪽부터 네이버의 인공지능 스피커 ‘웨이브’, 카카오 ‘카카오 미니’, SK텔레콤 ‘누구’, KT ‘기가지니’ ⓒ각 사

    음성인식 능력 강화, 사물간 연동성 확장, 보안대책 강화 등 개선 시급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최대가전박람회인 ‘IFA2017'에서 AI를 장착한 스피커가 대거 선보이는 등 최근 국내외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잇따라 내놓고 있는 가운데 기능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제품을 둘러싼 마케팅은 치열해지고 있는 반면 제품의 음성인식 능력이 기대에 못미치거나 다른 제품들과의 연계성은 물론 보안문제도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이에따라 일부 제품들은소비자들의 식어버린 관심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정식 출시 전부터 거래사이트에 매물로 올라오고 있는 실정이다.

    정태경 서울여자대학교 디지털미디어학과 교수는 “국내외 기업의 AI스피커 모두 과거에 비해 굉장히 발전된 성능을 보여주고 있지만 사람의 의도를 파악하는 추론기능은 아직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박충식 유원대 스마트IT학과 교수는 “일부 매스컴과 업체에서 AI스피커의 성능을 과장되게 홍보해 대중의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아진 감이 있다”며 “현재 AI스피커들이 사용자들의 기대를 완전히 충족시키기 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실제 다수의 AI스피커 사용자들은 제품의 음성인식 능력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 한국소비자원이 국내외 주요 AI스피커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사용자의 56%(중복응답)가 AI스피커의 불편한 점으로 ‘일상사용 환경에서 음성인식 미흡’을 꼽았고, 이어 ‘자연스러운 대화 곤란’ 46%, ‘외부 소음을 명령으로 오인’이 37%로 뒤를 이었다.

    이에대해 관련업계는 개개인의 사투리 및 억양으로 인해 정형화가 어렵지만 데이터가 축적되면 향후 정확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AI스피커는 사용자의 패턴에 대해 지속적으로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제작됐다”며 “하드웨어 업그레이드가 아닌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도 점차 향상된 음성인식 능력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AI스피커가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내놓을 땐, 말을 못 알아들은 경우도 있지만 말을 잘 알아들어도 답변으로 내놓을 데이터가 없는 경우도 있다”며 “이 역시 데이터 학습량이 늘어날수록 개선 될 수 있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타 사물들과의 연동성 확보, 활용분야 확장도 AI스피커의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현재 출시된 AI스피커들은 날씨, 뉴스, 알람 등 편의 기능 및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역할에 그칠 뿐, 폭넓은 활용능력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이에대해 정태경 교수는 “사용자는 AI스피커를 구입하면서 음악을 듣고 집안 불을 켜는 등 다양한 방면에 활용을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해 금방 흥미를 잃게 된다”며 “교육, 병원치료 등 다른 산업분야와의 연결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충식 교수는 “AI스피커가 IoT 허브로써 작동하기 위해서는 AI스피커와 더불어 다른 기기들에도 통신 시스템이 갖춰져야 하는 것”이라며 “AI스피커의 개별적인 성능 향상과 더불어 다른 기기들도 연결성을 확보하는 양방향 발전이 이루어져야 AI스피커가 진정한 실용성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안에 대한 취약한 것도 개선해야 할 과제다. AI스피커는 다양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해커의 침입시 단순 개인정보 유출은 물론, 사용자의 사적인 정보까지 노출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향후 금융 서비스까지 탑재될 경우 보안문제는 더욱 중요한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기기와 사람을 연결하는 시스템이 시각적 인터페이스에서 음성 인터페이스로 전환되면서 AI스피커의 영향력이 더욱 극대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15년 약 4050억원에 그쳤던 글로벌 AI스피커 시장 규모는 매년 평균 40% 이상 성장해 2020년엔 약 2조36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AI스피커에 시장의 기대가 각별한 이유는 AI스피커가 궁극적으로 여러가지 사물을 제어하는 사물인터넷(IoT) 허브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글로벌 IT기업들은 가전, 자동차 등 분야에 AI스피커를 중심으로 한 사물인터넷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특성상 사전에 더 많은 데이터(사용자)를 확보한 기업은 적은 비용으로도 더욱 질 좋은 서비스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되면서, AI스피커 경쟁은 앞으로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이배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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