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모바일게임 개발사 ‘미카’가 제작한 전략 역할수행게임(RPG) '소녀전선' 포스터 이미지 ⓒ룽청
국산 게임 과금체계에 불만 고조 새로운 수익모델 마련 시급
중국에서 제작된 모바일게임이 국내 앱 마켓 매출순위 3, 4, 5위를 나란히 차지한 가운데, 이를 계기로 국내 모바일게임의 과금체계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게임 진행을 위해 유료아이템 추가 결제를 강요하는 방식의 수익모델이 개선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구글플레이스토어 따르면 중국 모바일게임 개발사 ‘미카’가 제작하고 대만 퍼블리셔 ‘룽청’이 국내 서비스를 맡고 있는 '소녀전선'은 지난 6월 국내 출시 2주 만에 매출 순위 3위를 달성한데 이어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중국 게임사 넷이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가 퍼블리싱한 ‘음양사’는 지난달 1일 출시 직후 양대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다운로드 1위를 석권하고 출시 5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해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4위를 달성하는 위력을 과시했다.
아울러 홍콩 소재의 게임 개발사 이펀컴퍼니가 만든 모바일게임 '권력'은 지난달 16일 출시 이후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5위권에 안착해 소폭의 순의 등락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뮤 오리진, 반지, 해전1942, 킹오브아발론 등 중국산 모바일 게임이 앱스토어 매출 중위권에서 꾸준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중국에서 월 매출 90억원을 기록한 액션게임 '붕괴3'는 국내판 사전예약 개시 10일 만에 25만명을 동원하는 등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게임 업계에서는 중국 게임의 공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유저들은 오히려 이같은 현상을 반기는 분위기다. 높은 수준의 작품성을 갖춘 것은 물론, 타 사용자와의 경쟁유발과 게임 진행에 영향을 미치는 과금 요소가 없어 스트레스 없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국산 게임의 과금체계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네이버 사용자 'stin****'은 “기업형 과금혈맹위주 국내 게임과 과금이 없어도 게임에 지장없는 중국게임 중 유저들의 선택은 자명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사용자 ‘ehej****’는 “숨통 좀 터주고 즐기다보면 과금할 수도 있지만, 국내 게임은 돈을 안 쓰면 아예 진행을 못하게 해 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트위터리안 ‘Moon****'은 “정부의 규제나 중국 판호 때문에 경쟁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국산게임 스스로 경쟁령을 갖추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할 때”라고 비판했다. ’jjsw****‘는 “중국이 한국게임을 앞지른 것은 이미 1, 2년전 일”이라며 “게임 본연의 재미가 아닌 주가와 매출에 연연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게임 마케팅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의 과금유도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만이 높아지다 못해 흥행 소식에도 격려보다는 비판이 더 많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최근 중국산 게임들의 흥행 및 매출 향상을 참고해 이용자 친화적인 수익모델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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