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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한 달 그리고 '200만 깡통계좌'


입력 2017.08.28 15:52 수정 2017.08.28 16:11        배상철 기자

신규고객 300만명 돌파라지만 잔액 제로 계좌 67.2%에 달해

마이너스통장 한도 받고 실제로 이용하지 않는 고객도 상당수

카뱅 “체크카드 발송 지연으로 인한 현상으로 개선해 나갈 것”

출범 한 달째를 맞은 카카오뱅크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으로 금융권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뱅크 출범 한 달째를 맞은 카카오뱅크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으로 금융권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뱅크

출범 한 달을 맞은 카카오뱅크의 돌풍이 금융권을 강타하고 있다. 하지만 잔액이 없는 계좌가 전체의 3분에 2에 달하고 마이너스 통장 역시 한도만 받아 놓고 실제 대출을 실행하지 않는 등 실제 거래고객이 미미한 수준에 그치는 등 해결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출범 한 달을 맞은 지난 27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예·적금 수신액은 1조9580억원, 대출액은 1조409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고객 수는 307만명이다.

앞선 4월 출범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같은 날 신규계좌가 46만좌인 것과 비교하면 1개월 만에 6배가 넘는 고객을 끌어 모은 셈이다.

이 같은 성과는 최저 연 2.86%의 신용대출 조건을 제시한데다 최대 1억5000만원까지 한도를 늘려 시중은행을 압도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국내 시중은행의 평균 대출 금리는 5%에 육박해 카카오뱅크의 2배에 달한다.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의 캐릭터를 담은 체크카드로 초반 인기몰이를 한 것과 수수료를 대폭 낮춘 해외송금수수료 등도 돌풍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풀어야할 과제도 많다는 지적이다.

가장 큰 문제는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일이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입출금통장중 잔액이 0원인 계좌는 전체의 67.2%에 달한다. 전체 고객 중 3분의2 가량이 계좌를 개설하고 실제로 카카오뱅크를 이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같은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의 0원 계좌가 전체의 27.3%라는 점을 고려하면 3배가량의 고객이 허수인 셈이다. 잔액이 0원 계좌를 제외하고 나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고객 수 격차는 크게 좁혀진다.

마이너스통장 역시 한도만 받아 놓고 실제 대출을 실행하지 않는 통장이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져 거래 주거래 고객을 확보하는 일이 시급한 상황이다.

계속되는 대출 먹통과 고객 응대율이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고객 서비스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체크카드 신청이 몰려 발송이 지연되면서 카카오뱅크를 실질적으로 이용하지 않는 고객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실질 이용률을 높이고 고객 응대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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