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으로 뜬 '전주 비빔빵'...알고보니 SK후원 사회적기업

박영국 기자

입력 2017.07.24 15:35  수정 2017.07.24 15:55

SK이노베이션 후원 전주빵카페 인기 치솟아...하반기 전주한옥마을 오픈

5년 전 4명 → 현재 24명 정규직, 월매출 500만원 → 7000만원 '껑충'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민관 협력 상생 모델'

SK이노베이션이 후원하는 사회적기업 ‘전주빵카페’가 만든 ‘전주 비빔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후원 전주빵카페 인기 치솟아...하반기 전주한옥마을 오픈
5년 전 4명 → 현재 24명 정규직, 월매출 500만원 → 7000만원 '껑충'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민관 협력 상생 모델'


SK이노베이션이 후원하는 사회적기업 ‘전주빵카페’가 만든 ‘전주 비빔빵’이 지난 21일 tvN 인기 예능 프로그램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이하 알쓸신잡)'에 소개되면서 전주를 대표하는 ‘핫 한’ 지역 명물로 떠올랐다.

24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전주빵카페는 노인과 장애인, 여성가장 등 취약계층이 정규직으로 일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지난 2013년 SK이노베이션이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설립을 지원했다.

'알쓸신잡'의 이번 전주편 여행기에는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전주빵카페에 들려 전주 비빔빵을 사들고 뒤늦게 합류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황 씨는 “(사회적기업에서) 할머니들이 빵을 만들어요”라며 이 빵을 소개했다. 나영석 PD는 “맛이 괜찮은데요?”라며 전주 비빔빵을 폭풍 흡입해 웃음을 안겼다.

'알쓸신잡'에 해당 장면이 방영된 이후, 22일과 23일 주말 이틀간 전주빵카페에 들린 관광객들이 전주 비빔빵을 맛보지도 못하고 되돌아가는 일이 속출했다고 한다. 알쓸신잡 방영 이전보다 4배 이상의 손님이 몰린 까닭이다. 빵을 구매하지 못한 손님들 다수는 “다음날 재방문하겠다”는 의사를 표하고 돌아갔다는 후문이다.

전주빵카페는 SK이노베이션 지원으로 설립됐을 당시만 해도 4명의 직원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지금은 노인, 장애인, 여성가장 등 취약계층 24명이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지역의 대표 명물 비빔밥을 응용한 ‘전주비빔빵’을 개발해 특허를 내고 건강한 우리의 맛을 알리기 시작, 사업초기 월 500만원이던 매출액이 7000만원으로 늘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전주비빔빵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은 수월하지 않았다. 2014년부터 제조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수차례 도전을 했으나, 고명으로 넣은 야채 재료에 물기가 많아 빵의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까닭이다.

비빔밥 재료를 건조시켜 분말형으로 만들기도, 비빔밥 속 재료를 반죽에 섞어 넣기도 하는 등 몇 차례의 실패를 거친 끝에, 2015년 8월 마침내 현재의 ‘전주비빔빵’이 탄생했다.

전주빵카페의 창립연도인 2014년부터 함께한 모성순 어르신은 “나이가 들어도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감사했다”며 “손주들한테 제가 만든 빵을 먹이고 용돈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스브스뉴스(www.facebook.com/subusunews)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전주빵카페가 소개되며, 전주빵카페의 착한 스토리에 감동한 고객들의 주문이 폭주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은 물론, 오후 서너시면 당일 생산한 물량이 모두 판매 되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네이버 푸드윈도우 검색어 순위에서 한동안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온라인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장윤영 전주빵카페 대표는 “정직함과 어르신들의 인심이 사업이 번창하는 동력이 되었다”며, “단팥빵에 팥을 130g 정도 넣으면 충분하다고 조리법을 정해둬도 어르신들은 개의치 않고 재료를 듬뿍 넣는다”고 인기의 비결을 설명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전주빵카페’에 단순히 재정적인 지원 뿐 아니라, 사업 규모 확대에 따른 손익/원가 관리, 물류 등 사업관리 체계화를 돕고 있다.

전주시도 이에 화답해 올해 하반기 내에 전주 한옥마을 내에 판매점을 오픈 할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하기로 하는 등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민관협력의 좋은 상생모델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전무)은 “최태원 회장이 제안한 ‘사회적 기업 10만 양병론’의 일환으로, SK이노베이션이 앞장서서 사회적기업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동시에 지역 사회도 함께 성장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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