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 많은 인터넷은행 ‘거버넌스 갈등’ 수면 위로

배상철 기자

입력 2017.07.24 06:00  수정 2017.07.24 08:18

케이뱅크 자본확충에 주주간 이해관계 달라…갈등 기류 '확산'

출범 전부터 복잡한 주주구성 우려 제기돼…카카오뱅크는 과연

인터넷은행들이 출범을 준비할 때부터 제기된 복잡한 주주구성을 둘러싼 우려가 가시화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케이뱅크의 자본 확충을 둘러싸고 주주 간 갈등 기류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주주가 19곳에 이를 만큼 확실한 주인이 없는 탓에 각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며 의사결정에 애를 먹고 있다. 태생적 한계에서 비롯된 불협화음의 씨앗이 예상대로 표출되기 시작한 것으로 만만치 않은 거버넌스로 출항을 앞둔 카카오뱅크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달부터 주주 회사들을 상대로 증자 필요성을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고 있다. 예상보다 자산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올 연말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8%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BIS비율이 8% 밑으로 내려갈 경우 부실우려 금융회사로 분류돼 금융당국의 시정조치를 받게 된다. 은산분리 완화를 담은 은행법 개정안이 언제 국회를 통과할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기존 주주들의 증자가 꼭 필요하게 된 이유다.

케이뱅크는 오는 9월까지 최초 자본금과 같은 2500억원 규모로 증자를 마무리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카카오뱅크가 내주 출범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자본력 부족으로 멈칫할 경우 선두 자리를 내 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19곳에 이르는 주주들의 이해관계가 서로 달라 증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부 소액 주주들의 경우 기존에 투입한 자금만으로도 부담을 느끼고 있는데다 회수를 원하고 있기까지 한 상황이다.

특히 주요 주주인 KT가 은산분리로 자사의 지분율이 10%로 제한된 상황에서 다른 주주들의 지분율 확대를 용인할 것인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인터넷은행 출범 초기부터 제기된 복잡한 주주구성을 둘러싼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오는 27일 출범하는 카카오뱅크는 9개 주주사로 구성돼 케이뱅크보다는 주주 간 의견 조율이 한결 쉬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전체 지분의 58%를 소유하고 있는데다 의사결정의 핵심 역할을 하는 이사회 의장을 김주원 현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장이 맡고 있는 까닭이다.

그럼에도 열 곳에 가까운 주주들의 목소리가 갈릴 경우 언제든지 의사결정 리스크가 발생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이베이, 텐센트 등 외국계 기업과 정부 기관인 우정사업본부 등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갈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의견 조율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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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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