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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의 힘, 넷플릭스 '파죽지세'...국내 OTT 업체 ‘긴장’


입력 2017.07.18 13:36 수정 2017.07.18 13:36        이호연 기자

신규 가입자 520만명 추가 확보

국내 옥자 등 신규콘텐츠 확보로 이용자 2배 증가

지난달 29일에 개봉한 영화 '옥자' ⓒ 넷플릭스 지난달 29일에 개봉한 영화 '옥자' ⓒ 넷플릭스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2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올해 2분기 지난분기보다 520만명 더 늘어난 1억40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주목할만한 것은 미국 외 가입자 수가 미국을 추월한 부분이다.

넷플릭스 미국 가입자는 5190만명, 미국 외는 5200만명을 기록했다. 2013년 미국 외 가입자는 25% 미만이었지만, 올해 50%를 돌파했다. 이는 넷플릭스의 글로벌 시장 공략이 통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같은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2분기 매출도 증가했다. 넷플릭스는 같은기간 매출 27억9000만달러(한화 약 3조1504억원)를 거둬들이며, 시장 예상치 27억6000만달러(한화 약 3조 1165억원)을 웃돌았다.

국내 영향력도 확대되는 추세다. 시장조사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6월 29일 ‘옥자’ 개봉 이후 넷플릭스의 한국 가입자도 2배 이상 늘었다. 옥자 공개 전인 6월 19일~25일 국내 가입자는 9만7922명에서 옥자 공개 이후인 7월 3~9일 20만2587명까지 증가했다.

이는 자체 콘텐츠의 힘이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넷플릭스가 56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했다. 옥자는 넷플릭스와 극장에서 동시 개봉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국내 시장 진출 초반만 해도 콘텐츠 수 부족 등으로 가입자 10만명을 넘기지 못했다. 지난 4월 글로벌 가입자는 1억명을 돌파했지만 한국에서는 ‘찻잔 속 태풍’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 종편 케이블 등과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고, 단일 콘텐츠 ‘옥자’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는 앞으로도 자체 콘텐츠에 더 많은 투자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유료 방송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상파 3사 콘텐츠를 제공하는 ‘푹TV’, 판도라 TV 등은 이날 방송, 영화 등을 무료로 제공하며 가입자 사수에 나섰다. 그러나 단순 무료 콘텐츠 제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국내 콘텐츠 종류만 해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옥자 출시를 기점으로 넷플릭스의 인지도까지 대폭 상승했다”라며 “자체 킬러 콘텐츠가 갖는 파급력에 대해 엿볼 수 있는 부분으로 국내 OTT사업자들도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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