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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최순실에게 말 사준다는 얘기 듣지 못했다"


입력 2017.07.05 21:28 수정 2017.07.05 23:42        이호연 기자

최순실 독일 현지 금융 및 부동산 거래 지원 인물 증언

삼성 독일 현지 계좌 개설 놓고 특검-변호인단 공방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독일 현지 금융 및 부동산 거래를 지원한 인물로부터 최 씨가 삼성이 말을 구매해준다거나 대여해 준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사진은 정유라가 지난 2014년 9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승마종목에 출전해 경기를 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독일 현지 금융 및 부동산 거래를 지원한 인물로부터 최 씨가 삼성이 말을 구매해준다거나 대여해 준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사진은 정유라가 지난 2014년 9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승마종목에 출전해 경기를 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최순실 독일 현지 금융 및 부동산 거래 지원 인물 증언
삼성 독일 현지 계좌 개설 놓고 특검-변호인단 공방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독일 현지 금융 및 부동산 거래를 지원한 인물로부터 최 씨가 삼성이 말을 구매해준다거나 대여해 준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본부장은 5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제 36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 자신은 최 씨로부터 삼성의 말 지원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이 전 본부장은 지난 2015년 KEB하나은행 독일법인장으로 근무하면서 최씨가 설립한 코어스포츠로 현지 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부동산 구매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하는 것을 지원한 것으로 주목받아 온 인물이다.

그는 “최 씨로부터 ‘삼성이 우리에게 말을 사준다거나 빌려준다’라는 말을 들은적 있냐”는 재판부의 신문에 “없다”고 답변했다.

이 전 본부장은 앞서 특검과 변호인단 신문에서도 최 씨가 부회장과 직접 접촉했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없고 삼성과 코어스포츠 실무자들간에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직접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최씨 때문에 독일 계좌개설?..."삼성, 해외거래 많아 다르게 신고할 이유 없어"
이 날 재판에서는 국내에서 직접 독일로 송금이 가능함에도 삼성이 독일 현지 계좌를 개설한 목적을 두고 특검과 변호인단간 공방이 펼쳐졌다.

특검은 최 씨가 이 전 본부장을 통해 계좌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씨가 입출금 내역 등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고 삼성측에 요청한 에스크로(거래대금 보호서비스)가 자연스럽게 해결됐다는 주장이다.

특검은 “삼성 계좌를 통해 사실상 에스크로 형태로 공동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며 “(현지 계좌 개설은) 삼성이 적극적으로 협의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반면 변호인단은 삼성전자가 해외에서의 거래 건수가 상당히 많다며 계좌를 다르게 신고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특검에서 주장하고 있는 계좌 관리 목적도 이치에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변호인단은 “최 씨가 계좌를 관리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왜 굳이 이 전 본부장에게 삼성 의 송금 여부를 물어보겠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좌 콘트롤이라는 말까지 쓰는 특검의 주장은 도저히 이해 못하겠다”고 역설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오늘 이 전 본부장 특검 진술 내용은 공소사실 입증과는 무관한 부분이 많고 근거없는 추측에 기반한 이상한 진술도 많다”며 특검의 증인 채택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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