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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삼성생명 금융지주 전환 검토, 알아서 처리하라고 했다"


입력 2017.07.04 19:48 수정 2017.07.05 00:58        이호연 기자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 보고 받았지만 관여 안해

청와대 개입했다는 특검 주장 다시 한 번 힘 잃어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 보고 받았지만 관여 안해
청와대 개입했다는 특검 주장 다시 한 번 힘 잃어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삼성생명 금융지주사 전환 검토 관련 업무는 금융위원회 자율에 맡겼다고 증언했다. 당시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게 두 차례 보고받았지만 그 때마다 알아서 처리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안종범 전 수석은 4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제 35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 이같은 취지로 증언했다.

안 전 수석은 정은보 당시 금융위 부위원장과 비정기적으로 몇 번 만났기는 했지만 그 때마다 정 위원장에게 알아서 처리하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이는 지난달 16일 29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 부위원장이 청와대가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에 큰 관심이 없었다는 증언과 일치하는 것이다.

정 부위원장은 당시 증인으로 출석, 안 전 수석에게 수 차례 보고를 한 이후에도 어떤 지시나 언급이 없어 관심이 없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이들의 증언이 일치하면서 그동안 청와대가 금융당국의 삼성생명 금융지주사 전환 검토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특검의 주장은 다시 한 번 힘을 잃게 될 전망이다. 명확한 입증 없이 정황만으로 주장하는 특검의 논리도 비판의 도마에 다시 오를 것으로 보인다.

또 안 전 수석은 금융위에서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전환 검토 관련 제안을 검토한 내용도 몰랐고 자신이 정 부위원장에게 먼저 보고 요청을 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계열사 지분 매각이 5년이 아닌, 2년 내에 해야하고 삼성생명의 현금 3조원을 금융지주에 이전해야 하는 문제 등으로 승인하지 못하겠다는 금융위 검토 내용은 정 부위원장에게 나중에 들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안 전 수석은 "당시 정 부위원장이 원안대로 안된다고 설명하려고 해서 설명을 끊고 알아서 (처리)하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 독대시 금융지주사 관련 이야기 나올 수 있었는데 챙겨달라는 내용 있었나"라는 특검의 질문에 "금융지주사 이야기가 나왔지만 별도 지시는 없었다"며 청와대가 개입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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