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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유니콘? 맥그리거, 러시아에서 하빕 잡나


입력 2017.07.02 00:15 수정 2017.07.03 00:19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맥그리거, 화이트 대표에게 러시아 하빕전 의사

하빕 레슬링에 당할 위험 커..스탠딩서도 위축될 듯

UFC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 ⓒ 맥그리거 SNS UFC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 ⓒ 맥그리거 SNS

UFC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가 메이웨더전 이후 러시아로 건너가 ‘랭킹 1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8·러시아)와 싸우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UFC 화이트 대표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각) ‘MMA JUNKIE’와의 인터뷰에서 “맥그리거가 누르마고메도프와 대결하겠다고 말했다. 그것도 러시아에서 싸우겠다고 했다. 메이웨더와의 복싱을 준비하면서도 이런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흡족해하며 “맥그리거가 슈퍼스타가 된 이유다. (상상의 동물)유니콘과 같은 선수”라고 극찬했다.

아직까지 러시아에서 UFC가 열린 적은 없다. 맥그리거가 러시아 원정길에 올라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다면 꽤 큰 판이 될 수 있다. 빅매치를 들고 시장 개척에도 기여할 수 있다. 비즈니스에 능한 맥그리거다운 선택이다. 화이트 대표가 “어찌 이런 선수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나”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페더급 챔피언에 등극한 뒤 타이틀 방어전을 치르지 않은 것처럼 라이트급에서도 강자들을 피해 도망 다닌다는 인상을 줬던 맥그리거의 정면 돌파다. 하지만 챔피언 벨트가 걸린 만큼, 위험한 도전이 될 수 있다. 객관적인 전력은 누르마고메도프가 우위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누르마고메도프는 UFC 205에서 ‘난적’ 마이클 존슨(미국)을 서브미션으로 밀어내고 UFC 8연승을 질주했다. 통산 전적 24전 24승이다. 누르마고메도프는 기초가 잘 닦인 복싱과 어린 시절 곰과 뒹굴며 쌓은 레슬링 기술까지 갖춘 올라운더다. 표도르 예멜리야넨코를 잇는 러시아의 상징으로 부상하고 있다.

맥그리거의 테이크다운 방어 능력이 많이 향상됐다고는 하지만, 누르마고메도프에게 잡히면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긴다. 즉, 맥그리거의 승리공식이 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맥그리거가 누르마고메도프에게 레슬링 기술을 당하기 전에 펀치로 끝낸다면 승리 가능성은 있다. 누르마고메도프 타격의 정교함은 다소 떨어진다. 큰 공격을 감행했을 때 빈틈을 노려 특유의 카운터를 꽂는다면 승산은 있다.

UFC 라이트급 랭킹 1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 게티이미지 UFC 라이트급 랭킹 1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 게티이미지

그러나 페더급에서 라이트급으로 월장한 맥그리거가 체격에서도 앞설 것이 없어 자신의 승리 패턴대로 누르마고메도프를 넘기는 어려워 보인다.

누르마고메도프는 퍼거슨보다도 더한 괴물로 평가받는다. 압박형 그래플링 위주의 단순한 패턴이지만 레슬링 기술이 뛰어나고 괴력에 가까운 파워를 자랑한다. 누르마고메도프에게 깔리면 타격가든 그래플러든 탈출이 어렵다. 누르마고메도프의 그래플링을 보면 UFC 헤비급의 파브리시오 베우둠(40·브라질)이 떠오를 정도다.

스탠딩에서도 녹록지 않다. 극도로 테이크다운을 경계하다보니 타격의 적극성이 떨어진다. 누르마고메도프 역시 이를 잘 활용해 어렵지 않게 거리를 좁히고 클린치 상황을 유도한다. 맥그리거에게 굉장히 버거운 상대다.

성사 여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잦은 부상으로 매치를 앞두고 ‘펑크’를 낸 적이 많다.

지난 3월에도 ‘랭킹 2위’ 토니 퍼거슨과의 빅매치를 앞두고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불발됐다. 누르마고메도프는 2014년부터 겨우 3경기만 가졌다. 퍼거슨(8경기)과 비교해도 한참 모자란 수치다. UFC 팬들은 누르마고메도프에게 크게 실망했다.

홈 러시아서 열린다면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줄곧 퍼거슨과의 대결을 바랐지만 누르마고메도프가 맥그리거의 도전을 피할 이유가 없다. 실망한 팬들에게 확실하게 자신의 가치를 다시 보여줄 필요도 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엄연히 도전자 위치다.

성사만 된다면 손가락에 꼽힐 빅매치다. 위험한 도전을 선언한 맥그리거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벌써부터 팬들은 설렌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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