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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대출 시장' 외연 넓히는 P2P업체들, 전문가는 태부족


입력 2017.06.28 06:00 수정 2017.06.28 07:39        배상철 기자

8퍼센트·빌리 경우 부동산 심사·평가 전문가 2명에 그쳐

인력 부족하면 서류·사진 검토만으로 대출 승인하기도

투자자에 내부 전문가 공개하지 않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

부동산 P2P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개인신용대출을 주로 취급하던 P2P업체들이 부동산대출 시장까지 외연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업체들의 부동산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데일리안 부동산 P2P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개인신용대출을 주로 취급하던 P2P업체들이 부동산대출 시장까지 외연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업체들의 부동산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데일리안

부동산 P2P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개인신용대출을 주로 취급하던 P2P업체들이 부동산대출 시장까지 외연을 확장하고 나섰다. 하지만 일부 업체의 경우 부동산을 평가할 전문가가 부족해 부실화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P2P대출 업체인 8퍼센트의 부동산담보 심사·평가 인력은 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빌리(2명), 어니스트펀드(3명) 등 개인신용대출에 주력하고 있는 P2P업체들의 부동산 심사·평가 전문가는 2~3명에 그쳤다.

이는 부동산담보 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P2P업체들이 8명 안팎의 전문가를 두고 있는 것과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부동산담보 대출은 물건을 직접 확인하고 심사해야하는 특성상 전문가의 역할이 결정적인데 2~3명이 전국 부동산을 평가하고 상품을 기획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또 부동산PF의 경우 완공되지 않은 건물의 미래 수익을 평가해야하기 때문에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

한 금융권 부동산 전문가는 “부동산 물건 하나를 심사하는데 서류 검토부터 실사까지 평균 한 달 가량이 소요된다”면서 “사람이 부족하면 서류와 사진만으로 검토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어 부실 위험이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들 업체들이 내세우고 있는 부동산 전문가 면면을 일반 투자자들은 전혀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8퍼센트 관계자는 “은행이나 다른 금융권에서 부동산대출 심사를 누가하는지 공개하는 곳은 아마 단 한곳도 없을 것"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의 투자금으로 대출을 중계하는 P2P대출 업체들과 은행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어니스트펀드는 다른 곳과 달리 담당자 이력 및 경력을 홈페이지에 게시해 투자자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부동산 담당자들이 회사 내부인력으로만 구성된 것도 투자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P2P업체는 부동산 담당자가 차주에게 커미션을 받고 서류검토 없이 대출을 실행하기도 한다”며 “내·외부에서 끊임없이 견제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부동산 전문 P2P업체인 헬로펀딩의 경우 투자심의위원회 6인 중 3명을 내부 전문가로 구성한 반면 나머지 3명은 부동산대학원 교수 등을 초빙해 이들이 만장일치를 보이는 경우에만 상품을 출시하는 등 상호 견제로 안전성을 강화하고 있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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