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port] 예능에 왕좌 내준 tvN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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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eport] 예능에 왕좌 내준 tvN 드라마
    지난해 대비 올해 줄줄이 시청률 참패
    '스타' 앞세운 기대감 못미쳐 더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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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7-06-27 00:18
    김명신 기자(sini@dailian.co.kr)
    지난해 대비 올해 줄줄이 시청률 참패
    '스타' 앞세운 기대감 못미쳐 더 외면

    ▲ tvN '내성적인 보스'나 '내일 그대와' '시카고 타자기'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써클: 이어진 두 세계' 등 작품성에서는 단연 최고였던 작품들이 시청률에서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 tvN

    지난해까지 tvN 드라마는 작품성이나 화제성이나 단연 TOP이었다. 지상파 부럽지 않은 시청률과 그 인기를 실감케 하듯 예능에서 쏟아지는 패러디까지, 그야말로 '드라마 왕국' 타이틀을 거머쥐며 그 기세를 몰아가는 듯 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소 아쉬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화려한 출연진과 제작진으로 최고의 기대와 화제를 모았던 작품들의 잇단 고배 행진이 이어졌다.

    tvN '내성적인 보스'나 '내일 그대와' '시카고 타자기'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써클: 이어진 두 세계' 등 작품성에서는 단연 최고였던 작품들이 시청률에서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매 번 흥행에 성공할 수는 없지만 tvN은 그동안 참신한 소재의 작품들도 웰메이드라는 평가를 받으며 흥행세를 이어갔고, tvN 드라마는 '믿고 보는 채널'로 자리매김했다.

    tvN의 부진이 이어지는 사이, 같은 케이블에서는 OCN이 차별적 드라마들을 잇따라 선보이며 시청률을 장악했다. 케이블의 선전과 맞물려 지상파 드라마들 역시 신선한 재미로 가벼운 터치감의 드라마들을 흥행시키며 자존심을 회복하고 있는 모양새다.

    극명히 대비되는 성적표로 희비가 교차한 가운데 최근까지도 tvN의 신작들에 대한 평가가 화제와 인기도 측면에서 여전히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제2의 ‘시그널’, 제2의 ‘또 오해영’ 제2의 ‘도깨비’를 기대하고 있지만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기에는 여전히 역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상파에서는 다룰 수 없었던 무한대의 소재와 독특하고 매력적인 장르물을 성공시키며 드라마 왕좌에 오른 tvN은 그러나 비슷한 장르와 소재의 장르물들을 계속해서 선보이면서 시청자들은 피로감을 호소했고, 결국에는 다른 케이블 채널로 이동했다. 이제는 채널에 구애받지 않고 시청자들이 원하는 작품을 선호하는 시대로 변화됐고, 채널 번호가 다를 뿐 지상파, 비지상파로 구분해 시청하지 않는다. JTBC의 선전과 OCN이 흥행 강자로 주목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상파는 고정 시청자층이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들은 채널에 상관없이 '재미있는' 채널을 선호한다. 때문에 2030이 원하는 참신함과 도전을 시도한 새로운 작품에 열광하고 그 결과는 고스란히 시청률과 화제성 1위라는 평가로 나타난다.

    tvN 본연의 매력을 빨리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단순히 작품성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그 작품성이 시청자들에게 얼마 만큼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지, 그리고 지금의 시청자들이 원하는 '흥미로운' 작품인지 따져봐야 한다.

    하나의 소재나 장르나 성공했다고 해서 그 다음의 작품 역시 성공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더욱이 비슷한 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피로감만 줄 뿐이다. 그렇게 그 채널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면 다음 작품이 아무리 작품성 높은 작품이라 해도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

    쟁쟁한 스타들의 복귀를 앞세우는 점도 식상하다. 오히려 OCN '터널'의 경우, '시그널' 아류작이 아니냐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출연진들의 신선한 연기가 드라마 자체를 신선한 드라마로 평가받게 했다.

    스타 제작진의 차기작이라는 점을 앞세운 것 역시 기대에 따른 반감의 폭이 더 넓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더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무엇보다 복합 장르에 퀄리티를 높였다고는 하지만 접근하기 쉽지 않은 극 전개가 흥미를 떨어트리며 시청률 부진을 이끌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써클: 이어진 두 세계’도 분명히 작품성에서는 뛰어나지만 '타임슬립'을 바탕으로 생소하고 복잡한 더블트랙 형식을 선보이며 '신선함'이 아닌 '어려운 드라마'로 인식돼버렸다.

    드라마는 호감을 얻지 못하면 호평을 이끌어낼 수 없다. 보는 사람이 있어야 지적도 하고 칭찬도 한다. 어느 순간부터 '톱스타' '스타작가' '스타PD'를 앞세우며 대대적인 홍보에 집중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tvN에 대해 긴급 수혈이 필요해 보인다. 드라마는 스타가 만들어가는 것이 아닌 캐릭터가 만들어가는 것이다.[데일리안 = 김명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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