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와 중소기업 등을 이어주는 취업박람회를 개최하며 새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 기조에 적극 부응하고 나선 시중은행들이 신입행원 채용에 있어서는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소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각 사
구직자와 중소기업 등을 이어주는 취업박람회를 개최하며 새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 기조에 적극 부응하고 나선 시중은행들이 신입 행원 채용에 있어서는 소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통상 이달 중 하반기 채용 일정이 확정됐지만 아직까지 리크루팅 밑그림조차 그리지 못하고 있어서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KEB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 대부분이 하반기 채용계획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창구직원(텔러)에 한해 공개채용을 진행한 신한은행은 현재 논의 과정에 있으나 신입행원 채용 여부가 아직 미정이다.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도 하반기 채용 계획에 대해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 다만 KB국민은행의 경우 취업준비생의 채용 기회 확대를 위해 하반기 채용 전에 지방자치단체 및 국방부와 함께 찾아가는 현장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대전광역시를 시작으로 오는 27일 전라남도, 29일 부산광역시, 내달 6일 충청북도에서 지방자치단체 현장면접을 진행한다.
학력, 연령 등 지원자격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지방자치단체 현장면접은 해당 지역 거주자로서 향후 해당 지역 근무희망자에 한해 지원이 가능하다.
또한 지난 8일과 9일에는 국방부 전역예정장병들을 대상으로 현장면접을 실시했다.
아울러 오는 22일과 23일에는 일산 킨텍스에서 중소·중견기업과 구직자를 서로 연결시켜주는 ‘KB굿잡 취업박람회’를 개최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취업 준비생들에게 사전적 채용기회 제공을 통한 현장 맞춤형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찾아가는 현장면접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장면접 우수 면접자에게는 2017년 신입행원(L1) 공개 채용 지원 시 서류전형을 면제해주는 혜택이 주어진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의 경우에는 신입행원을 채용할 계획인 가운데 규모나 시기 등 구체적인 일정을 내부 조율중에 있다.
희망퇴직 인원에 비례해 신입 행원 채용 규모를 확대한다고 밝힌 만큼 하반기에도 희망퇴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3월과 11월에 희망퇴직 접수가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오는 11월에 희망퇴직자 접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을 계획하고 있지만 규모나 시기 등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며 “희망퇴직자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숫자만큼 신입행원 채용을 늘리는 것 또한 언제쯤 반영할지 미정”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이 신입 채용에 주춤한 이유는 금융위원장 인선이 늦어지는 등 새 정부의 금융정책 방향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신규 인력 채용은 아직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채널이 활성화되고 있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정책을 책임질 금융위원장은 물론 차관급인 부위원장 인사도 이뤄지지 않는 등 금융정책 컨트롤타워가 없는 상황에서 굳이 지금 신규 채용에 나설 필요는 없지 않냐”며 “금융위원장 인선이 이뤄지고 금융정책 추진방향에 따라 은행들이 신입행원 채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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