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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에서 물류까지…유통시장 패러다임 흔드는 HMR 시장


입력 2017.06.15 16:03 수정 2017.06.15 16:25        최승근 기자

동원 더 반찬 인수, SPC 샌드위치 설비 증설…HMR 투자 잇따라

HMR 시장 확대에 물류업계도 관심, HMR 전용 배송 서비스도 생겨나

국내 식품업계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가정간편식 제품들ⓒ각 사 취합

국내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유통업계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식품 기업을 중심으로 HMR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인수합병은 물론 투자도 늘리는 추세다. 여기에 최근에는 물류업계도 시장에 가세하면서 HMR이 유통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5일 한국농식품유통공사 통계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7700억원에서 지난해 2조3000억원으로 연평균 20% 정도의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식품산업이 다른 산업에 비해 시장 변동이 적고 보수적인 점을 감안하면 HMR 시장의 성장은 매우 가파른 편이다. 이 때문에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HMR 시장이 새로운 돌파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저마다 제품군을 확장하며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졌지만 워낙 빠른 속도로 시장이 커지면서 HMR 사업에 대한 투자도 늘고 있다.

동원그룹은 지난해 7월 국내 1위 반찬 배달 스타트업이던 더반찬을 인수하고 70억원을 투자해 서울 시내에 대규모 조리공장을 오픈했다. 더반찬의 장점인 전통 조리방식은 유지하면서 생산량은 기존 대비 3배로 늘리고 안전설비 등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서울 시내에 공장을 마련하면서 수도권 지역 배송 기간도 단축할 수 있게 됐다.

동원은 서울 신공장 오픈을 시작으로 채널확대와 R&D·마케팅 강화 등 다양한 투자를 통해 더반찬을 오는 2019년까지 1000억원, 2021년에는 2000억원의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SPC삼립은 샌드위치 브랜드인 '샌드팜' 사업 강화로 HMR 시장 확대에 나선다. 제빵 전문 기업에서 종합식품회사로 체질 개선 중인 SPC가 제빵 분야 노하우를 살려 샌드위치 시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이다.

최근 HMR 시장 급성장에 따라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 구입해 바로 취식할 수 있는 샌드위치와 햄버거류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관련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PC삼립은 최근 시화공장 내 샌드위치 생산 라인을 증설했다. 하반기에는 기존 청주 공장 인근에 새로운 HMR 전용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생산설비 증설을 통해 샌드팜은 생산량을 70% 늘리고, '프리미엄 버거', '샌드위치 도시락' 등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도 출시해 올해 말까지 매출을 550억원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2020년까지 충북 진천에 5400억원을 투자해 HMR 등을 생산하는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구축한다. 올해 8월 착공해 내년 10월 본격 가동 예정인 이 공장은 진천 송두산업단지 내 약 10만평 규모(축구장 46개 넓이)로 건설, 연간 최대 12만톤 물량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가공식품 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미래 성장 품목인 HMR을 중심으로 가공식품의 R&D 및 제조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중장기 미래사업 발굴 및 기술 개발의 메카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CJ대한통운이 가정간편식(HMR) O2O(Online To Offline)시장을 겨냥, 택배업계 최초로 가정간편식을 심야 및 새벽시간에 배송하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개시했다. 서울,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하며, 전국 주요도시를 중심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CJ대한통운 새벽배송 전담 기사ⓒCJ대한통운

HMR 시장이 확대되면서 물류업계도 가세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이달 초부터 가정간편식을 배송하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HMR을 온라인으로 주문해 정기적으로 배달받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전용 배송 서비스까지 생겨난 것. 밤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까지 완전조리식품, 반조리식품 등을 배송해준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말부터 가정간편식 배송 시장 진출을 준비, 올해 4월 첫 서비스를 시작해 안정화 기간을 거쳐 6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현재 명가아침, 몽촌반찬 등 30여개 업체, 하루 1200~1500상자의 가정간편식을 배송하고 있다. 서비스 제공범위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이며, 향후 전국 주요 대도시 등을 중심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가정간편식은 국, 탕, 반찬이나 샐러드, 주스 등 매일 정기적으로 섭취하는 식품이라는 특성상 배송 주기가 최소 주 1~2회 등으로 규칙적이고, 아침식사 시간 등 지정시간에 맞춰서 배송해야 한다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적 거점과 배송추적 등 물류 IT시스템, 정시성을 갖춘 배송 서비스 체계를 통해 가정간편식의 안정적인 배송시스템을 구현하게 된다면 가정간편식 시장과 배송시장이 동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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