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이상한 특검 진술조서..."추정, 혹은 다르게 기재"


입력 2017.06.14 15:43 수정 2017.06.14 17:17        엄주연 기자

김기남 전 행정관 "특검 자료보고 추정한 부분도 있어"

조서와 다른 증언...특검 무리한 기소 비판일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재판이 명확한 혐의 입증 없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조사 때 진술과 다른 증인의 증언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특검의 무리한 기소에 대한 비판이 다시 제기될 전망이다. 사진은 이재용 부회장(왼쪽)과 박영수 특별검사.ⓒ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재판이 명확한 혐의 입증 없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조사 때 진술과 다른 증인의 증언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특검의 무리한 기소에 대한 비판이 다시 제기될 전망이다. 사진은 이재용 부회장(왼쪽)과 박영수 특별검사.ⓒ연합뉴스
김기남 전 행정관 "특검 자료보고 추정한 부분도 있어"
조서와 다른 증언...특검 무리한 기소 비판일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재판이 명확한 혐의 입증 없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조사 때 진술과 다른 증인의 증언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특검의 무리한 기소에 대한 비판이 다시 제기될 전망이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개최된 이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28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기남 전 청와대 보건복지수석실 행정관은 특검의 진술조서 작성 당시 자신이 한 이야기가 그대로 기재되지 않았으며 특검에서 제시하는 자료를 보고 추정한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김 전 행정관은 "제 기억이 명확하지 않다", "김진수(전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가 그렇다고 해서 그랬다“는 답변을 반복하며 진술조서의 내용이 실제로 자신이 말한 내용과는 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보고서 작성 취지에 대해 '합병 찬성을 유도하고,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작성한 것'이라고 진술한 특검 조서가 김 전 비서관 진술조서와 내용이 완벽히 일치하는 것은 김 전 비서관이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특검이 알려줘서 동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행정관은 두 진술조서가 일치하는 이유를 묻는 변호인단의 질문에 대해 “내 증언이 모든 것이 모두 반영된 것은 아닌 것 같다”며 “나와 김진수 기억이 좀 달랐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어 “진술조서 작성 당시에 김진수가 어떻게 얘기했는지에 대해 검사에게 들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또 특검 조사 당시 최원영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에게 보고 했다고 진술한 것도 김 전 비서관이 그렇게 말했다면 맞을 것이라는 의미로 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가 증인이 진술한 내용인 것인지, 아니면 검사가 진술을 듣지 않고 기재한 것인데 넘어간 것인지를 묻자 기억과는 다른 내용이 진술조서에 들어간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 행정관은 “제가 기억하고 있는 부분을 충분히 증언했지만 김진수는 다른 기억을 가지고 있어서 둘 중 하나를 취사선택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당시 진술조서에서도 김진수는 보고 받았다고 확실히 이야기해서 제 기억과 다르지만 진술조서에 들어가는 것은 이해했다”고 밝혔다.

이어 합병 찬성 유도를 했다는 진술도 보고서에 있는 내용이 그대로 들어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사 받는 과정에서 검사에게 김진수가 그렇게 이야기했다고 들었다”며 “김진수가 그렇게 알고 있다고 하니까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특검 조사 중에 김 전 비서관이 최 전 수석에게 보고한 것 같다고 진술한 것을 두고 “자신은 김진수가 최원영에게 보고했는지 확인하지 못하는 위치에 있어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증인이 모른다고 진술했지만 대기중 대면하는 과정에 김진수가 최원영에게 보고했다고 해서 그렇다면 맞겠지요 진술한 것이 기재된 것 아니냐는 변호인단의 질문에 “그렇다”며 동의를 표했다.

엄주연 기자 (ejy021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엄주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