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빙의’ 이승우 앞에 무너진 메시 후예들
전반 13분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로 선제골 기록
경기 내내 빠른 스피드와 투지로 상대 수비진 압도
‘코리안 메시’ 이승우(바르셀로나)가 메시의 후예들을 상대로 탁월한 능력을 과시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17년 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이승우와 백승호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2승을 기록한 한국은 최소 조 2위를 확보하며 24개국 가운데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결정지었다.
이승우의 재능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완벽하게 위력을 발휘한 경기였다. 이날 이승우는 청소년 레벨에서는 최고 수준인 아르헨티나를 맞아 초반부터 위력을 떨쳤다.
전반 4분 한국의 역습 상황서 공을 잡은 이승우는 하프라인 부근서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를 선보였다. 아르헨티나 주장 아스카 시바르가 이승우의 빠른 스피드를 따라잡지 못하고 유니폼을 낚아채며 반칙으로 끊을 수밖에 없었다.
전반 13분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를 한 차례 더 선보인 이승우는 5분 뒤 환상적인 득점으로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상대 진영에서 골을 잡은 이승우가 한 명을 제친 뒤 상대 골대를 향해 내달렸고, 골키퍼가 나오는 것을 보고 왼발 칩샷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마음먹고 내달린 이승우의 돌파에 메시의 후예들은 속절없이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이후 이승우가 보여준 세리머니는 압권이었다. 환호하는 관중석 앞으로 다가간 이승우는 두 팔을 벌려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레알 마드리드의 호날두가 골을 넣은 뒤 펼치는 세리머니와 흡사했다. 평소 왜소한 체격이 비슷해 메시로 불리는 이승우지만 한 번에 내달리는 파괴력과 이어지는 세리머니는 호날두에 더 가까웠다.
후반에도 이승우의 활약은 계속됐다. 후반 3분 드리블 돌파 이후 백승호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배달한 이승우는 패싱 능력을 과시하며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수비에서도 빛났다. 후반 5분 만회골을 성공한 아르헨티나의 공세가 거세지자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상대의 공격을 저지했다. 후반 16분에는 수비에 가담해 온 몸을 날리는 투지를 발휘하기도 했다.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친 이승우의 활약 속에 한국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이번 대회 2연승으로 계속해서 순항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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