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소비방식의 변화로 카드결제 양상 역시 바뀌고 있다. 대가족 대신 1인가구 문화가 보편화되고 가격비교 등을 통해 보다 저렴한 가격에 필요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문화가 발달하면서 확산된 소액결제 추세에 카드사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소비방식의 변화로 카드결제 양상 역시 바뀌고 있다. 대가족 대신 1인가구 문화가 보편화되고 가격비교 등을 통해 보다 저렴한 가격에 필요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문화가 발달하면서 확산된 소액결제 추세에 카드사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신용카드 건당 승인비용 5년 째 감소…"적은 금액 여러번 결제한다"
이른바 ‘현금없는 사회’가 도래하면서 금융소비자들의 결제 시 카드이용 문화는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 추세다.
18일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국내에서 신용판매를 통해 결제된 전체카드 승인건수는 전년 대비 15.3% 증가한 14억5500만 건으로, 이를 통해 총 66조3600억원이 결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카드 중심의 결제문화 확산은 이미 수년 간에 걸쳐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전체카드 승인금액을 살펴보면 전년보다 12.5% 증가한 총 715조7000억원으로 지난 2015년(636조8100억원)에 이어 2년 연속 두자리 수 증가율을 이어나갔다. 특히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간 소득공제 차등화와 같은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에 따라 체크카드 사용량이 150조원 대로 급증하면서 카드이용 증가에 한 몫을 했다.
여신금융연구소 측은 온라인을 통한 소매판매 증가와 내국인의 여행수요 급증, 소비자물가상승률 확대 등이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카드 사용 확대를 유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과거에 비해 모바일 앱카드 등 카드결제 방식이 간편해지고 다양해진 데다, 카드보다 현금 결제를 선호하던 사회적 분위기 역시 온라인 쇼핑 활성화 등을 기점으로 상당 부분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수익 감소 직면한 카드사 '좌불안석'… 개인 대신 법인카드에 '눈길'
한편 이같은 카드이용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은 여전히 ‘수익 악화’를 우려하며 울상을 짓고 있다. 결국 승인 건수에 따라 밴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카드사 입장에서 카드 결제건수와 같은 단순 이용수치는 증가한 반면 건당 결제금액에 있어서는 소액화 양상을 굳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법인카드 평균승인금액 현황 ⓒ여신금융연구소
실제 카드별 평균 승인금액을 살펴보면 3월 기준 신용카드 평균 결제금액은 6만121원으로 올들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소액결제 경향이 높은 체크카드 역시 건당 결제금액이 2만3924원으로 신용카드와 같이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지난 2012년 당시 5만8000원 수준이던 건당 평균 승인액은 4년 만인 지난해 1만3000원 가량 하락하며 4만5350원 규모로까지 떨어졌다.
각 카드사들이 개인카드 대신 소상공인 및 법인카드에 대한 마케팅을 확대한 측면 역시 이같은 양상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인카드 전반에서의 소액화 양상이 뚜렷해진 가운데 유일하게 법인카드 결제금액만 상승세를 나타냈다"며 "근래들어 카드업계에서 법인카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경비지출 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들고 나오는 부분 역시 법인카드 시장 활성화를 통해 수익 구조 개편에 나서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면 된다"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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