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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후보' 프레임에 '미래 대통령'으로 맞서는 안철수


입력 2017.04.25 16:18 수정 2017.04.25 17:14        전형민 기자

문재인-안철수간 '소리 없는' 프레임 전쟁

"보수나 진보 대표가 아니라 국민의 대표 뽑는 선거"

제19대 대통령을 뽑는 대선이 불과 1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강 구도를 형성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 간 프레임 전쟁이 치열하다. 지난 23일 중앙선관위 대선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 참석한 두 후보. (자료사진) ⓒ국회사진취재단 제19대 대통령을 뽑는 대선이 불과 1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강 구도를 형성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 간 프레임 전쟁이 치열하다. 지난 23일 중앙선관위 대선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 참석한 두 후보. (자료사진) ⓒ국회사진취재단

문재인-안철수간 '소리 없는' 프레임 전쟁

제19대 대통령을 뽑는 대선이 불과 1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강 구도를 형성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 간 프레임 전쟁이 치열하다. 두 후보 측은 서로를 '보수' 또는 '수구'로 지칭하며 프레임 전쟁을 벌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 측은 '보수-진보 프레임'으로 뒤쫓고 있는 안철수 후보의 지지층 딜레마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보수-진보 프레임'이란 문 후보를 진보, 안 후보를 보수로 구분하고 이번 대선이 결국 보수와 진보의 싸움이라는 구도를 만드는 것이다.

이와 관련 문 후보와 민주당 측에서는 "적폐 세력과 손을 잡으면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권의 연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안 후보의 지지층 중 상당수가 '갈 곳 잃은 보수 표심'임을 이용해 안 후보를 보수 후보로 이미지화 하는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은 안 후보에게 꽤 큰 부담이 됐다. 안 후보는 지난 23일 토론회에서 '갑철수', 'MB아바타'를 직접 거론하며 문 후보에게 따져묻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모습은 인터넷을 통해 퍼졌고 안 후보를 조롱하는 도구로 사용됐고 급기야 안 후보의 지지율 하락을 견인하게 됐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24일 안 후보를 전면에서 돕겠다며 정치적 칩거를 깬 국민의당 소속 김한길 전 상임선대위원장도 "이번 대선은 야-야 대선이지 마치 자꾸 안 후보를 보수의 대표 후보인 것처럼 구도를 만들어가려는 의도에 (안 후보가) 갇히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안 후보의 지지층이 딜레마인 것은 사실이지만, 보수표를 가져오기 위해서 소위 보수 후보인 것처럼 보여선 절대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전남 광주 북구 전남대 앞에서 가진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전남 광주 북구 전남대 앞에서 가진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안 후보 측의 메시지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안 후보는 지난 주말 광화문 유세를 기점으로 문 후보의 '보수-진보 프레임'에 '수구-미래·통합 프레임'으로 맞서기 시작했다.

안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우리는 지금 국민의 대표를 뽑기 위해 대선을 치르는 것이지 보수나 진보의 대표를 뽑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자는 데 진보와 보수가 무엇이 다르냐"며 기존의 정치권을 "낡은 수구세력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은 "보수나 진보의 대통령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정치권은 안 후보의 전략에 대해 현실을 잘 파악했다는 반응이다. 안 후보의 강점으로 분류되는 '4차산업혁명', '전문가' 등의 이미지를 살리고 '진보-보수'를 따지는 것 자체를 구시대적·구정치적인 것으로 정의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미 지지율이 제법 큰 폭으로 하락한 안 후보가 5년 전의 '새정치'를 다시 들고나와 지지율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안 후보 지지층에서 중·장년의 비중이 청년층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것은 여러 여론조사를 통해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안철수 후보 측은 낙관적인 분위기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지지율이 재조정되는 시기를 거치고 있기 때문에 당장 낙폭이 크게 보이는 것"이라며 "결국 문재인과 안철수 중 국민을 통합하고 미래를 책임질 사람이 누구인가라는 대전제로 놓고보면 남은 기간 역전할 수 있다"고 희망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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